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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노래 중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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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는 이문열에게 새로운 문학적 울림이었다. 그는 이 소설을 통해서 상위모방의 긴장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과도한 개입에 요구되는 부담도 지지 않을 작정이었다. 교양 욕구에 지나친 배려를 보내는 일, 미문(美文)의 만연(蔓衍)함에 도취하는 일도 피해 보려 했다고 밝혔다. 『아가』는 정신적, 신체적으로 온전하지 못한 여인 당편이가 그 주인공이다. 소설 속에 묘사된 당편이의 모습은 이렇다. 〈아마 어렸을 적 가벼운 소아마비를 앓은 탓이겠지만 그녀는 손발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했다. 또 구루병의 증상도 있었던지 목이 짧고 등이 굽어 어깨가 귀 가까이 솟아 있었다. 키도 제대로 자라지 않아 그녀는 성년이 된 뒤에도 초등학교 상급반이었을 때의 우리보다 작았다. 거기다가 유인원을 연상시키는 길쭉한 얼굴이 가슴께까지 묻혀 있어 어깨가 귀 위로 솟은 듯할뿐더러 어떤 때는 얼굴 길이가 그녀 키의 삼분의 일은 되는 듯 느껴졌다.〉 가난한 시절, 우리 공동체 안에는 앉은뱅이, 절름발이, 언청이, 외팔이, 땅딸이, 난쟁이, 맹추 등으로 불리던 환유들이 있었다. 그들은 과거 우리 곁에 있었고 우리와 함께 세상을 이루었다. 그러나 지금 이들은 정신병원과 각종 수용소, 재활원, 보호소 같은 시설들로 하나둘 사라지며 모습을 감추어 버렸다. 이문열은 이것에 주목했다. 〈그 옛날 우리의 공동체 안에서 이들은 단순히 성한 사람들의 짜증 섞인 동정 위에 더부살이한 것 같지만은 않다. 지금보다 훨씬 살기 어려운 시절에도 그들을 부양하기 위해 추가된 부담을 마냥 힘들어하지 않은 것하며, 그들 환유의 특성이 우리 삶에 끼치는 여러 불편이나 혼란을 웃음으로 참아 넘긴 것도 어쩌면 그게 우리가 그들에게 해 주어야 할 당연한 보상이었기 때문인지 모른다.〉 이문열은 『아가』에서, 한 개인이 속한 사회 속에서 어떤 기능을 수행하며 어떤 기호로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하여 말한다. 존재한다는 것은 ‘거기에 있다’는 것뿐만 아니라 ‘거기에 속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거기에 속한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거기 있는 다른 존재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 된다.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존재, 누구 또는 무엇과도 관계를 맺고 있지 않은 존재는 없다. 당편이는 이문열의 고향에 실재했던 인물로, 그에게 남아 있던 막연한 인상과 두세 개의 에피소드 위에 소설적 상상력이 더해져 창조되었다. 1997년 『선택』을 발표하며 여성의 미덕 및 사회적 역할에 대한 페미니즘 논쟁에 불을 지폈던 이문열. 그로부터 3년 뒤 출간한 『아가』는 장애인에 대한 비하나 전통적 여성성의 왜곡 같은 혐의로, 대놓고 욕을 퍼붓지는 못하지만 돌아서 입을 비쭉거리는 듯한 느낌만 받았다고 회고한다. 한 여인의 희극적이면서도 슬픈 삶의 진상을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를 더듬어가며 들려주는 『아가』는, 변하고 싶었지만 변하고 싶은 만큼 변하지는 못했던, 그래도 이문열에게는 한 시도로서 전혀 무용하지는 않았다는 느낌을 주는 위안의 책이다. 2021년, 마지막 교정교열 판이 될지 모른다는 느낌으로 출간한 이번 책에서 이문열이 가장 고심한 부분은 부제이다. ‘노래 중의 노래’라는 부제를 새롭게 넣어 출간하였다.

312 pages, Paperback

First published March 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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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Yi Mun-Y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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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 Mun-yol (born May 18, 1948) is a South Korean writer.

Yi Mun-yol was born in Seoul, South Korea in 1948, but the outbreak of the Korean War and his father's defection to North Korea forced his family to move about until they settled in Yeongyang, Gyeongsangbuk-do, the ancestral seat of his family. The fact that his father defected dramatically affected his life, as he was seen and treated as "the son of a political offender," and was "passed around among relatives[.] After dropping out of the College of Education of Seoul National University in 1970, Yi Mun-yol made his literary debut through the annual literary contests of the Daegu Maeil Newspaper in 1977, and the Dong-A Ilbo in 1979. On being awarded the prestigious "Today's Writer Award" for The Son of Man in 1979, Yi emerged as the most noteworthy writer of the time. The Son of Man explores the theme of the complex relationship between God and humanity in light of the finite nature of human existence inadvertently cast in infinite universe, through the eyes of the protagonist who is doubtful of the Christian Weltanschauung. From 1994 to 1997, he taught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at Sejong University. Since 1999, he has also served as the head of Buak Literary Center, a residential program for budding writers. He is currently a chair professor at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from Wikipedia)

Associated Names:
* Yi Mun-Yol
* 이문열 (Korean Pro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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