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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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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이후 3년 만에 발표하는 이문열의 장편소설. 어느 마을에나 있었던 촌바보를 주인공으로 하여 개인과 공동체와의 관계, 잃어버린 공동체의 의미를 묻는다. 작가는 이 작품의 출간을 앞두고 '1991년 「시인」을 발표한 이후 처음 소설을 발표하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할 만큼 작품에 대한 강한 자부와 의지를 밝혔다.

소설의 주인공 당편이는 소아마비를 앓아 정신적, 신체적으로 온전하지 못한 여인이다. 어원이 불분명하다지만 이름부터가 '반편이'를 연상시키는 인물이다. 그녀는 나이 열대여섯 살쯤에 마을의 가장 부유한 집이었던 녹동댁 대문께에 버려졌고, 그녀의 낯설고 추한 모습에 당황하던 공동체는 얼마간의 망설임 후에 그녀를 받아들인다.

"어예기는 어예? 내 품에 날아든 새를. 당편이는 우리 식구라. 그러이 여러 소리 말고 낑가조라.. 타고난 게 들쭉날죽해도 이래저래 빈줄랴(맞춰) 어울래 사는 게 사람이라"

녹동어른의 이 한 마디에 의해 공동체의 일원이 된 당편이는 공동체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는다. 몸이 불편한 당편이의 불안한 수저 놀림을 본 마을사람들이 일종의 비빔밥인 '당편이 밥죽'을 고안한 이야기, 다른 사람에게 폐가 될까 저 스스로 부뚜막에 기댄 채 거적을 뒤집어쓰고 자는 당편이에게 헛간을 개조해 '당편이 방'을 만들어 주는 등.

이런 과정을 거쳐 그녀의 어딘가 흐느적거리고 위태해보이는 걸음걸이와 가슴 깊숙이 비스듬하게 꽂힌 듯한 턱, 무릎까지 닿을 듯 긴 팔에 비해 지나치게 짧은 두 다리 등의 육체의 모습들은 점차로 하나의 기호로서 공동체에 깊숙이 인식된다. 마을사람들은 당편이에 대한 수많은 말들을 만들어내면서 그녀에 대한 관심을 유지시켜 나간다.

한편 당편이는 나름대로 '여자'로서의 삶을 살아간다. 비록 용모가 아름답지도, 성적인 생식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녀는 여성성을 공동체에 지속적으로 인식시키고 있었다. 황 장군과의 3년간의 합방생활과 불완전한 결말, 그리고 나이 오십에 이르러 절름발이와의 생활을 통해 그녀는 비로소 여자로서의 완전한 삶에 이른다.

그러나 항상 모잘랐기 때문에 공동체의 어느 부분을 차지하고 공동체에 속해있었던 그녀는 바로 그 순간 공동체와의 모든 끈이 끊어져 버린다. 어느 단옷날 화사하게 차린 당편이가 나들이를 가자 마을 사람들은 경악을 하고, 마을 사람들은 그 이후의 그녀를 기억하지 못한다. 영감을 잃은 당편이가 그 후로도 마을에 있었지만 반편이짓으로 마을 공동체와 관계를 맺던 것이 깨어지면서 그녀의 존재기호는 공동체에 잊혀진 것이다.

작가는 예전의 공동체를 하나의 양파로 비유한다. 각각의 구성원들이 서로 지름이 다른 동심원에 살면서 각각의 결핍된 점들을 보완하면서 살고, 그 가운데에는 정상인이 살았는데, 근대화가 진행된 지금은 양파의 속처럼 쪼개진 동심원들의 집합만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는 당편이와 그녀를 받아들이고, 이윽고 내치고 잊어버린 공동체와의 관계를 통해 오늘의 공동체가 거기에 속한 성원들에게 제 기능과 기호를 부여해낼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300 pages, Paperback

First published March 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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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Yi Mun-Y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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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 Mun-yol (born May 18, 1948) is a South Korean writer.

Yi Mun-yol was born in Seoul, South Korea in 1948, but the outbreak of the Korean War and his father's defection to North Korea forced his family to move about until they settled in Yeongyang, Gyeongsangbuk-do, the ancestral seat of his family. The fact that his father defected dramatically affected his life, as he was seen and treated as "the son of a political offender," and was "passed around among relatives[.] After dropping out of the College of Education of Seoul National University in 1970, Yi Mun-yol made his literary debut through the annual literary contests of the Daegu Maeil Newspaper in 1977, and the Dong-A Ilbo in 1979. On being awarded the prestigious "Today's Writer Award" for The Son of Man in 1979, Yi emerged as the most noteworthy writer of the time. The Son of Man explores the theme of the complex relationship between God and humanity in light of the finite nature of human existence inadvertently cast in infinite universe, through the eyes of the protagonist who is doubtful of the Christian Weltanschauung. From 1994 to 1997, he taught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at Sejong University. Since 1999, he has also served as the head of Buak Literary Center, a residential program for budding writers. He is currently a chair professor at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from Wikipedia)

Associated Names:
* Yi Mun-Yol
* 이문열 (Korean Pro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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