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힘센 사람이라도 잘못을 하면 있는 그대로 처벌받아야 한다는 진리를 명확히 하고 싶었다"라는 이 책 속의 김지은씨의 한 문장이, 20년 전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 후 대선자금 문제로 감옥에 가면서 "저를 무겁게 처벌해, 승리자라 하더라도 법의 정의 앞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게 해달라"고 했던 안희정의 명언과 오버랩된다. 그 땐 참 멋있었는데... 무상한 것이 세월이로구나.
이 책에서는 언론에 의해 왜곡되지 않은, 김지은씨 본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안희정 측에서는 김지은씨의 문자메세지를 증거로 서로 연애한 것처럼 몰아갔고, 나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렇게 오해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회사원들도 (회사를 옮기려고 면접보고 다닐 때면 더더욱) 회사일이 너무 즐거운 척, 매니저와 합이 잘 맞는 척한다. 회사 안에서는 아무도 믿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생업에 종사하는 피고용인들은 다른 살 길을 찾기 전까지는 다들 그렇게 가면을 쓴다. 그러니 김지은씨가 안희정이나 다른 동료들에게 문자를 할 때는, 비서일이 너무 즐거운 척, 안희정 옆에서 일하는 게 너무 즐거운 척 하는 것도 당연하지 않은가? 성폭력을 당했다고 남은 인생동안 24/7을 울고 있어야 한다는 것, 웃는 모습이 목격되어서는 안된다는 것도 정조를 지키는 것이 최고의 가치라는 여성혐오적 프레임일 뿐이다.
이것은 안희정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민주주의를 위한다면서 조직문화는 비민주적인, 안희정 대통령 만들기에 혈안이 된 참모들은 "조배죽(조직을 배신하면 죽인다)"이라며 건배사를 했고, "부하는 주군을 위해 목숨까지 내놓아야 한다"라는 말을 수시로 했다. "지사님의 기쁨조가 되고 싶어도 우린 남자라서 못하니까 너희가 최선을 다해", "비서는 순장조"라는 말을 참모들에게 거리낌없이 했던 그 문화와 집단의 문제.
“Rape is a soul-killing experience. And yet, we go on living, and as the soul gradually heals, we also gradually recover our very selves. Humans are resilient and there are various ways to heal. For me, the way forward is to seek out the truth, and to make it known to as many people as possible.”
I recently watched Black Box Diaries, a documentary by journalist Shiori Ito, where she investigates her own sexual assault and seeks to prosecute a high-profile offender. This is one of unforgettable and heartbreaking things she said . Both this documentary and her work left me feeling deeply uncomfortable and powerless. Power-abused sexual assault is profoundly evil. I deeply admire their immense courage in exposing this evil, raising awareness about its importance and sever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