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분야: 현대물 *작품키워드 : 첫사랑, 재회물, 미인공, 집착공, 미남수, 강수, 구원 *정우진 (공): 남녀노소는 물론 동, 식물도 지나가다가 한 번쯤은 돌아볼 만한 아름다운 외모의 미인. 어딜 가나 이목을 끌고 다가오는 사람도 많지만 한 사람을 제외하면 세상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 없어 늘 혼자 다닌다. *강서주 (수): 졸업을 하면 안정적인 직장을 찾아 좋은 사람과 가정을 꾸리고 싶은, 대한민국의 평범하고 건장한 남성. 눈꼬리가 올라가고 늘 피곤해 미간을 찌푸리고 다니는 탓에 인상이 사나워보이지만 그런 것을 감안하더라도 잘생긴 외모. *이럴 때 보세요: 집착적 순애의 끝을 보고 싶을 때 *공감 글귀: “나한테 기다리라고 해 놓고 잊어버렸으면서…….”
자살하고 싶을 정도로 무더운 여름 날, 정우진은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살과 함께 빛나고 있었다. “선배, 제가 밥 사줄게요.” “뭐?” “비싼 거.” 그날, 친하지도, 대화 한 번도 제대로 해 보지 못했던 우리 학교 아이돌 정우진을 따라간 건 내 인생 최대의 실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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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정우진이랑 같이 살고 있는 걸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정우진은 점점 죽어 가고 있었다. 그 옛날 흙을 파며 놀았던 날들과 기억을 잃어 웃고 떠들며 함께했던 날들이 그리웠다. 정우진이 날 부르며 웃던 얼굴이 눈앞에 환각처럼 보였다. 날 부르던 목소리가 환청처럼 들렸다. 내게 손을 뻗고 사랑한다고 다정하게 말하고 날 만지고 끌어안고 속삭이는 소리에 눈앞이 흐려졌다. “우린 다시 그때로 못 돌아가.” “상관없어요. 뭐든 좋으니까 처음부터 다시 해요. 아무것도 안 해 줘도 되고 바라지도 않을 테니까 여기에 있기만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