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말이 어렵다. 모르는 단어들도 수두룩. 하나씩 찾아보기엔 인내력 부족. 그에게 주워진 상황들이 너무나 답답하다. 약한소국은 임금도 힘이 없고, 조정은 부패 했고,, 백성들은 굶어죽고, 병들어 죽어간다. 임금도, 중신도, 이순신도, 그리고 백성들도 울고있다. 이순신은 말한다. “내마음속에 두개의 울음이 동시에 울고있다. 죽여서 않된다와 살려서도 않된다가. 두 울음이 서로를 끌어안고 울고있다.”
잔인하다. 죽이고 죽고, 생명의 존엄성따위는 없다. 삶과 죽음사이의 불분명한 경계를 끝임없이 오가면서, 이순신은 무력과 굴욕속에서 고독하다.
이 책은 칼이 뿜어내는 한의 소리다. 피에 젖은 삶, 다가오는 적의공세, 쉼없는 공포, 그리고 내포된 죽음. 그의 칼은 눈물로 노래한다. “한바다가 가을빛 저물었는데, 찬바람에 놀란 기러기 높이 떴구나. 가슴에 근심 가득 잠못드는 밤, 새벽 달창에들어 칼을 비추네.”
저자는 우리의 후각을 미묘하고 섬세하게 자극 시킨다. 여진의 몸냄새와 면의 젖냄새를 여러번 언급하면서, 이순신이 장군이기전, 한남자임에, 한아비임을 계속 상기시켜준다.
동인 문학 수상작인 이책은 역사와 개인사이에서 숭엄한 비극을 노래한다. “적이여, 너는 나의 용기이다.” 라는 묘비명을 미리 정해놓은 이순신 장군님, 당신의 서러움, 용기, 고독, 그리고 경건함을 묵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