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과학시간에서 '과학이란 무엇인지, 과학이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배운다. 그 중에서도 '과학의 양면성'에 흥미가 생겼다. 과학은 무조건 이롭기만 할까? 지금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진보'해 온 것일까? 평소 같았으면 그냥 흘렸을 말이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의문이 생겼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시간은 세계의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생각했으면 한다. 우리와 정반대의 관점이다. 처음 접해본 내가 익숙해진 세계관, 진보와 다른 세계관에 어쩌면 내가 이제껏 믿고 있었던 것들, '과학 진보의 측면에서 우리 미래는 지금보다 더 밝고 찬란할 것이다.'가 사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 맹목적으로 신이 있다고 믿었던 옛 사람들과 '자연은 인간이 이용하는 것이며, 미래는 발전된 과학 기술로 더욱 진보할 것이다'고 믿는 현시대 사람들이 겹쳐보였다. 옛 시대 사람들에게 신이 기댈 존재였듯이, 우리도 '발전된 미래'라는 말에게 기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열역학 제1법칙: 우주 안의 모든 에너지는 불변한다.
-열역학 제2법칙: 물질과 에너지는 유용한 상태에서 무용한 상태로 변한다.
이 책은 이 두 법칙에 관한 책이다. 사실 나도 얼핏 들어 알고 있었다. 에너지 법칙의 법칙, 공을 떨어뜨릴 때, 에너지의 총량은 일정하지만, 마찰력과 열, 소리 등으로 에너지가 손실되어 결국은 공이 멈추고 만다는 것, 과학 책에서 계속해서 읽어봤었고, 또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세히 생각해보진 않았다. 두려웠던 것일지도 모른다. 이 법칙에 의하면 고대 그리스인의 세계관, '시간은 세계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즉 시간이 갈수록 이 세계는 몰락해 간다는 것이 맞기 때문이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인데 , 왜 우리는 세계는 갈수록 번영해 간다고 믿고 있을까, 식수, 석탄, 석유 등 영원할 것만 같았던 여러 자원들이 부족하여 자원 부족의 문제가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이 시점 (이 책에 따르면 엔트로피 극대점의 시기) 에서 우리는 아직도 세계는 번영한다. 물질적 자원은 한계가 없다는 이 세계관 속에서 살아야 할까. 이제는 세계관을 바꿔야 할때가 아닌가 싶다. 현 시대 셰계관인 기계론적 세계관에서 엔트로피 세계관으로 ...
우리는 여기서 자원이 사라져가는 속도, 세계가 몰락해 가는 속도에 주목해야 한다. 예전보다 오늘날에 사람들이 사용해야 하고 사용하는 에너지가 많다는 것은 자명하다. 우리는 옛날 같았으면 그냥 걸어갔을 것을 자동차를 타고 에너지를 훨씬 많이 소비한다. 밤 거리만 걸어보아도 알 수 있다. 곳곳에 있는 불빛들, 네온사인... 오늘날 사람들은 생존하기 위해 전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야 한다. 자원은 계속해서 사라지는 데 소비해야하는 에너지는 더 많아져 간다. 즉, 자원이 더 빠르게 소비된 다는 뜻이다. 세계가 더 빨리 몰락으로 향해간다는 것이다.
어쩌면 오스트랄로피테쿠스라��� 인류가 불리었던 시점부터, 달까지 가본 지금의 인류가 있기까지의 역사, 채집 사회에서 농경사회로, 근대 산업혁명이 일어나기까지가 모두 필연적이었던 것일지 모른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우리 인류가 채집사회에서 농경사회로 넘어가게 된 까닭은 채집할 과일과 사냥할 거리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채집할 것들이 풍부하다면 뭐 하러 힘들게 농사를 하겠는가? 땅도 갈고, 씨앗도 뿌리고 퇴버도 줘야 한다. 이 힘든 과정을 거쳐 곡식과 과일을 얻는 까닭은 채집할 거리가 죽어들어 먹을 것을 찾는 것이 농사하는 것보다 더 힘들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옛날, 유럽에서는 나무가 생활용품과 에너지의 원천이었다고 한다. 유럽인들은 나무가 부족해지자 대체 에너지로 석탄을 사용했다. 이렇듯 인류는 늘 그들이 사용하던 자원이 다 소비되면 다른 자원을 찾아 소비했고, 그 다른 자원은 대개 앞의 자원보다 '안 좋은 것' 이었다. 지금 사용하는 석탄은 앞선 자원인 나무보다 얻기도 힘들고, 에너지로 변환하는 과정도 복잡하다.
이와 관련해서 한 가지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나는 내용 중 하나이기도 하다. 태양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는 핵융합 반응을 이용한 핵융합 에너지에 관한 것인데, 나 또한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이 에너지가 자원 고갈을 해결해 줄 열쇠라고 믿었다. 하지만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아도 이 에너지의 문제점을 바로 알 수 있다. 현재 주로 연구되는 핵융합 반응은 한정적 자원인 라듐을 필요로 하며, 핵분열 에너지와 마찬가지로 방사성 폐기물을 배출한다. 게다가 핵융합으로 설계화 관련하여 기술, 유지보수 상의 문제가 발생한다. 화력발전, 수력발전 등도 드는 비용에 비해 효율도 적다고 들었다.
석탄과 석유는 부족하고 희망이 보일 듯 했던 핵융합 에너지 및 다른 에너지는 비효율적이라니.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우선 가장 먼저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자연은 인간이 이용하는 것이다. 자원은 끝없이 있다'는 기계론적 생각을 버리고 엔트로피 세계관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세계의 여러 체제도 새로운 세계관에 맞춰 바꿔 나가야 할 것이다. 자원은 유한함을 받아들이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뜻이다. 이 세상에는 수 많은 사람과 지혜가 있으니 엔트로피 세계관을 받아들인 후에 뭔가 대책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
이 책에서는 태양에너지를 대책으로 삼았다. 지구 상의 모든 생물들은 태양 빛으로부터, 태양 에너지로부터 에너지를 얻고 공존하며 살아왔다. 한 때 인류는 자연을 무시하고 착취했고, 지금도 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우리가 다시 돌아가야 할 곳은 자연을 존중하며 살아왔던 그 옛날이다. 고효율적인 태양 전지를 발명해, 더는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살아간다면 자원 부족이나 환경 문제로 허덕이지 않아도 될 것이다. 물론 태양에너지도 엔트로피 법칙에 의해 수십억년후 태양이 다 타버리면 고갈되겠지만,그건 너무 먼 미래이니 지금은 잠시 제쳐두도록 하자.
엔트로피 극대점의 시기에서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먼저 엔트로피 세계관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실천하는 것이다. 이렇게 서서히 생각과 생각, 행동과 행동을 모아가다보면 자원 때문에 고생하지 않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진정으로 밝은 미래가 오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