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i In-hun was born in 1936 in Hoeryong City, North Hamgyong Province, which is now in North Korea. When the Korean War broke out in 1950, he and his family fled to South Korea aboard a U.S. Navy ship. He studied law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but joined the army without completing his final semester. His began publishing fiction while in the army, and was discharged in 1963. From 1977-2001, he served as a Professor of Creative Writing at the Seoul Institute of the Arts.
시대에 매몰된 한 인생을 해부해 전시한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이 생각났다. 광장은 그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세계를 광장과 밀실의 비유를 들어 설명한다. 말미에서 작가가 해설해주듯이,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주인공 이명준은 광장에서 밀실로 들어간다. 동시에 본인의 밀실에 함께 있을 존재를 처절하게 바란다. 그것이 결국 이루어질 수 없는 바람임을 모르는 걸까? 유년시절 어머니의 부재가 명준이 그토록 추하게 사랑을 구걸하게 하고, 결국 모두에게 상처를 주게 하고, 광장에 설 수 없게 한 게 아닐까-하는 우습지만 나름 일리 있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여러 방향으로 바라볼 여지가 있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격동적으로 충돌하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만큼 정치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 영화처럼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교차되며 진행되는 이야기의 구조를 해석할 수도 있고, 명준과 윤애, 은혜 사이의 사랑 이야기로 해석할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 입체적으로 느껴지고 이야기의 끝에서 중립국으로 향하는 그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첫문장으로 유명한 소설인만큼 문장의 말맛도 뛰어나다. 문장을 가만히 읽고 있으면 내가 중립국으로 향하는, 파도 한 가운데 위에 떠있는 배에 타고 있는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