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러브, 좀비》,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등 섬뜩하고도 경쾌한 호러 스릴러의 세계 ‘조예은 월드’를 구축해 온 조예은 작가의 세 번째 장편소설이다. 이번 작품의 배경은 광범위한 재개발사업으로 대대적으로 발전한 2025년의 야무시. 3년 전 야무시 최대 최고급 아파트 ‘씨더뷰파크 야무’에서 묻지 마 테러로 독이 든 떡을 먹고 아홉 명이 사망한 사건이 벌어진다.
이 사건으로 엄마를 잃고 ‘야무의 수챗구멍’이라 불리는 음침한 레인보우 아파트에 살게 된 화영은 “돈은 때론 구원이 되기도 해. 그리고 불가능을 가능하게 한단다”라는 말에 의지해 악착같이 돈을 모은다. 어느 날 큰돈을 벌 수 있는 아르바이트라는 농간에 넘어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화영 앞에 손도끼를 든 곰 인형이 나타나 구해 주는데…. 이 움직이는 곰 인형의 사연은 대체 무엇일까? 그리고 화영은 엄마의 죽음에 얽힌 진상을 밝히고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생각 없이 후루룩 읽을 수 있었지만 취향에 맞진 않았다. 주인공들이 너무 어려서 그런지 비행 청소년들과 공감할 수 없어서 그런지 막 끌리진 않았지만 화영과 도하를 응원하는 마음에 계속 읽다 보니 끝난 기분. 화영의 복수 꼭 성공했으면 좋겠었는데 그 부분 잘 끝났고 화영은 벌도 받고 도하도 깨어나서 나름 깔끔한 마무리였다. 초반에 조금 지루해서 다들 왜 재밌어하지 했는데 사람들이 어떻게 엮여있는지 사건이 어떻게 발생한 건지 조금씩 풀리면서 몰아쳐서 후반은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