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사회파 미스터리 『도덕의 시간』으로 데뷔해 가장 치열한 심사 과정을 거쳐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한 오승호 작가의 2017년 출간작이다. 작가가 네 번째로 쓴 『하얀 충동』은 본격적으로 작가로서의 재능을 발휘하게 된 작품이다. 흥미로운 소재와 이야기를 다루는 신인 작가로 호평을 받다가 『하얀 충동』으로 오야부 하루히코상과 요시카와 에이지 신인상 후보에 올라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는다.
사건은 강렬한 살인 충동을 지닌 소년이 스쿨 카운슬러인 지하야를 찾아오면서부터 시작된다. 소년은 상담가를 놀리는 듯 진지한 듯 학내에서 기르는 새끼 염소 상해 사건을 자신의 소행이라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사람을 죽여 보고 싶다고까지 말한다. 동시에 15년 전 잔혹한 연쇄 강간 사건을 일으켜 징역을 살다 출소한 남자가 지하야가 사는 마을로 오게 된다. 지하야의 눈에는 소년과 남자가 기이하게 겹쳐 보이고 불길한 예감이 감돌게 된다.
그 불길함은 기묘한 연쇄 작용을 일으켜 지하야를 혼란에 빠뜨린다. 대학에서 ‘포섭과 공생에 이르는 심리’를 연구한 지하야는 자신의 신념과 소중한 사람을 잃을 수도 있다는 현실의 두려운 상황 속에서 갈등하고 고민한다. 인간은 과연 어디까지 자신과 다른 ‘타인’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우리 사회가 떠안은 절대 악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그 ‘특별한 타인’이 나의 소중한 사람에게 해를 끼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