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대의 한국문학을 밝힌 신성新星으로 김기태를 논하지 않을 수 있을까. 202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근래 보기 드문 강력하고 단단한 작품”,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히게 만드는 흡인력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으며 데뷔한 김기태는 “범상치 않은 작가의 출현을 예고”한다는 당시 심사평 그대로 2년 동안 한국 문학계를 종횡무진 누볐다.
2024 젊은작가상(「보편 교양」)과 2번의 이상문학상 우수상(「세상 모든 바다」 「팍스 아토미카」)을 수상하고, 3번의 문학과지성사 ‘이 계절의 소설’(「전조등」 「롤링 선더 러브」 「보편 교양」), 2번의 ‘올해의 문제소설’(「전조등」 「롤링 선더 러브」)에 선정되었으며, 표제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은 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화제가 되어 문장 웹진 역대 조회수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등단 이후 발표한 작품마다 매번 어김없이 화제를 불러일으킨 김기태의 첫걸음이 한국 문학계에 있어서도 이례적인 역사가 되었음은 자명하다. 그렇게 바로 지금, 한국문학의 가장 뜨거운 신인이 된 김기태의 첫 소설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만약 당신이 한국문학의 오랜 지지자였다면, 김기태는 2020년대의 세태소설을 재설정하는 진중한 시도로 당신을 즐겁게 할 것이다. 반면 당신이 한국문학으로부터 잠시 떠나와 있었다면, 김기태는 당신에게 소설이 선사할 수 있는 재미와 의미를 새롭게 각인시키는 산뜻한 충격이 될 것이다.
A new addition to my regional public library Korean language collection
Notable 태엽은 12와 1/2바퀴 (2023), 무겁고 높은 (2022) Hard to say that I understood what some of these stories are about... Found so many English words written in Korean- it bother me while reading... Maybe two many short stories within a couple days- again a hard to say sometimes whether my review of the book can be said fairly about the book or coming from circumstances. When there are so much to read, I can say certain I would never re-read most of these books. Wonder whether I would read these stories differently if I give it another chance sometime in very different circumstances.
조지 손더스는 단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단편의 암묵적인 약속 가운데 하나는 짧기 때문에 그 안에 낭비가 없다는 것이다. 그 안의 모든 것은 이유가 있어서 거기에 있다(이야기가 이용할 수 있도록).”
김기태의 첫 단편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은 낭비 없이 속도감과 치밀함으로 가득하다. 마치 완벽한 거품 비율로 넘치기 직전까지 따른 맥주잔처럼 가득 차 있으면서도, 무겁거나 불안하지 않고 오히려 여유가 느껴진다. 처음에는 사족처럼 보였던 부분들까지도 끝내 악착같이 떡밥을 회수하는 모습에서 작가의 끈질김이 엿보인다. 배경 설명에서 느껴지는 혼란과 수다스러움조차 작가의 속도감 있는 전개 덕에 과하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전조등> 같은 작품은, 작가가 어떻게 이 작품의 실마리를 떠올렸을지 상상하게 한다. 내 멋대로 상상해보자면, 어두운 숲길을 달리다가 갑자기 퍽 소리가 나고, 깨진 전조등과 함께 여성용 털고무신 한 쪽만 덩그러니 남은 장면을 떠올리며 시작하지 않았을까? 소설에서 이 장면에 다다르면, 무의미해 보였던 첫 장면이 비로소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마르크스를 더 이상 위험한 존재로 보지 않는 사회의 모습에 대한 냉소를 보여주는 방식은 다양하겠지만, 김기태는 <보편 교양>에서, 고전읽기 수업에서 <자본론>을 탐독한 덕에 서울대에 진학하는 학생이라는 설정을 사용한다. 대체로 작품 전반에 냉소적 유머가 깔려 있지만, 등단작인 <무겁고 높은>은 전통적인 한국 단편 소설의 색채가 강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문학은 시대를 반영해야 할까, 아니면 시대를 초월해야만 할까? 김기태의 작품들은 현 시대의 단면과 이를 초래한 원인의 계보를 가볍지만 치밀하게 탐구한다. 임솔아 작가가 추천의 말에서 쓴 ‘건조하지만 극진하다’는 표현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김기태 작가는 2024년 최고의 발견 중 하나다.
첫 단편이 모호해서 한동안 안 읽다가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라 반납일 전에 나머지를 한숨에 읽었다. 글은 정말 잘 썼다. 몰입이 굉장하고 읽기 편하고 생각하게 만들어서 좋은데 가끔은 숨겨진 의미/의도를 찾는 느낌에 불편하기도 했다. 나는 열린 결말을 안 좋아하는 편이라서, 단편에 살짝 질린 상태라서 그럴 수도. 그래도 사랑에 관한 다양한 관점, 시점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