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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임 우묵한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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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아를 수식하는 단어들 중 가장 즐겨 사용되었던 단어는 ‘낯섦’ 혹은 ‘이국적인’이다. 두 단어의 이면에 구축하고 있는 의미는 아마도 ‘새로움’일 것이다. 그러므로 배수아는 낯설어 새롭고 이국적이라 새롭다. 스스로를 영원히 읽지 않은 책과 같이 느끼는-완독되지 않고자-자신을 한 번도 펼쳐보지 않을 것만 같은 인물과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풍경들이 ‘배수아’라는 글의 영토에 자리를 잡는다. 그리하여, 배수아라는 한국문학에서 하나의 새로운 질서가 된다. 배수아가 5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로 돌아왔다. 아주 멀고도 우묵한 곳에서 올라오는 속삭임들이 홑씨들처럼 퍼져나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새로운 영토에 내려앉아 발아된다.

“이것은 최초의 여행에 관한 글이다. 여행은 편지와 함께 시작되었다.”로 시작하는 소설의 첫문장. 편지의 수신자는 MJ로부터 온 것. 나는 그 편지를 받았고 읽지 않은 채로 여행가방을 싸려 한다. 한 통의 편지로부터 시작된 나의 여행. 그 여행을 앞둔 채 불현듯 찾아온 편지를 보냈던 MJ의 기억, 그에 대한 기억에 묻혀 따라온 풍경과 시간, 감정들이 복원된다. 상당히 오랜 세월 동안 연락 없이 살았고, 우연히 길에서 마주쳐도 알아보지 못할 사람인데, 그는 왜 내게 편지를 쓴 것일까. 그 이유를, 무심코 당도한 편지의 의도는 생각지도 못한 채 나는, 나의 세계에서 나의 기억에서 MJ를 조형한다.

하나의 기억조각을 모으고, 그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상을 만든다. 시간을 거슬러간다. 어느 지점인지도 어느 때인지도 모를 기억의 한 점에서 멈추고 MJ라 생각되는, MJ의 세계에 살았던 모든 것들을 회상한다. 유추할 수 있는, 호출할 수 있는 증거들을 수집한다. MJ의 하숙집과 그 장소에 잠시라도 멈추었던 사람들, 풍경들, 이야기들이 빨려 들어온다.

364 pages, Paperback

Published July 23, 2024

4 people want to read

About the author

Bae Suah

16 books372 followers
Bae Suah, one of the most highly acclaimed contemporary Korean authors, has published more than a dozen works and won several prestigious awards. She has also translated several books from the German, including works by W. G. Sebald, Franz Kafka, and Jenny Erpenbeck. Her first book to appear in English, Nowhere to be Found, was longlisted for a PEN Translation Prize and the Best Translated Book A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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