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에 관한 뜨거운 질문을 촉발하는 문제의식을 가진 작품들을 조명하는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4』가 종합 출판 브랜드 ‘북다’에서 출간되었다. 제25회째를 맞이하는 이효석문학상 선정은 전성태(소설가), 편혜영(소설가), 정이현(소설가), 박인성(문학평론가), 이지은(문학평론가)이 심사위원단이 되어 진행되었으며, 만장일치로 손보미의 「끝없는 밤」을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또한 우수작품상 수상작에 문지혁 「허리케인 나이트」, 서장원 「리틀 프라이드」, 성해나 「혼모노」, 안윤 「담담」, 예소연 「그 개와 혁명」을 선정하여 불확실성의 세계에 자신만의 확실한 문학적 좌표를 그려나가는 작가들의 훌륭한 응답을 수상작품집에 담았다.
짧고 굵었다. 빠르게 변해가는 사회에 제도는 늘 뒤떨어진다. 그리고 항상 문제의 본질은 제도인데 우린 애꿎은 이들만 탓한다. 비교하고 남 탓하고 비난하고 미워하고 그래서 세상은 살기 힘든 것 같다. 이미 힘든 세상, 제도라도 내 편이면 좋은데 이 자본주의 세상에선 제도는 우리의 편이 아닌 다른 세상을 사는 저들의 편이다. 그래서 우리의 적은 늘 제도이고 늘 투쟁하고 혁명을 일으켜야한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탄핵은 혁명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바라는건 허상인 걸 안다. 그냥 모두가 살만한, 어쩌다 행복하면 더 좋고, 그런 세상을 능력 있고 인도적인 사람들이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태수씨의 마지막은 정말 멋졌다. 작고 사랑받은 개가 일으키는 혁명. 내가 아버지를 계속 ‘태수씨’라고 부르는 간절하고 예쁜 마음.
정치는 불편한 대화가 맞다. 나도 정치 이야기를 할때 가장 쉽게 흥분하고 비수 같은 말을 많이 한다. 이렇게 시니컬하게 사회를 바라보는 나에게 “왜 그렇게 불편하게 살아”라고 할 수도 있고 “너 하나 그렇게 한다고 뭐가 바뀌어?” 할 수도 있고 “그래봤자 너도 자본주의의 노예 아냐?” 라고 할수도 있다. 모두 맞는 말이다. 근데 이거라도 안하면? 그렇게 편하게 세상을 바라보는게 난 더 불편하고 아무리 힘을 가지지 못한 나지만 나라도 그들의 편에 서서 같이 ‘기본 인권’을 외쳐주고 이렇게 작은 마음 하나가 주인공이 아버지를 ‘태수씨’라고 부르는거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뭐라도 해야지 라는 마인드로 정치에 참여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조국이 말했듯이, 시민이 되기 전에 사람이 되어야하고 사람이 되지 못한 사람은 그냥 시민이 안되는 편이 낫다.
<좋았던 문장들> 누가 뭐래도 우리는 투쟁을 해야 한다. 자본의 배를 불리는 식으로는 사회가 올바르게 굴러가지 않는다.
그러니까 유연한 노동문제에 대해 비판하면서도 불가산 노동인 가사 노동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사회는 조리 있게 굴러가야 하지만, 가족이라는 제도 안의 조리는 다른 문제였던 것이다
근데 말이야, 나이라는 게 사람을 주저하게도 만들지만 뭘 하게도 만들어. 그 사람들이 뭘 모르고 하는 말이야. 아빠는 어이고, 내 나이가 사십이네, 하면서 조금 어른스러워졌고 어이고, 내 나이가 오십이네, 하면서 조금 의젓해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