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계올림픽] p255. 나는 못 들은 척 자연스럽게 딴청을 피웠다. 방금 저 말은 무대 위 주연배우의 방백 같은 거다. 모든 사람에게 저 말이 들렸더라도, 모든 사람이 저 말을 들었더라도, 내게는 저 말이 들리지 않은 거다. 그렇게 약속되어 있다.
- [동계올림픽] p277. 그 말, 바로 그 말에 나는 하염없이 눈물이 난다. 그 말, 꿈속의 나는 그 말을 듣는 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해야 한다. 그래서 울어서는 안 되는 상황인데 꿈 밖의 내가 너무 놀란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눈물이 난다. 분명 우는데 꿈속에서는 눈물이 한방울도 흐르지 않는다. 그래서 다행히 그녀는 내가 운 줄 모르고 있다. 마치 방백처럼. 방백 같은 눈물. 그녀는 내가 우는 걸 알아차릴 수 없다. 도리어 웃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마땅하게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