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드러진 능소화가 한순간 죽음을 맞은 후, 그녀의 몸속에서 피어났다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 잔혹한 농담 같은 삶의 진실 의사 심영빈은 교사인 부인과 두 딸,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40대의 가장이다. 그의 위로는 가장의 짐을 벗고 미국으로 떠나 돌아오지 않는 형님, 밑으로는 대기업 회장의 장남인 경호와 결혼한 여동생 영묘가 있다. 영묘의 남편 경호의 건강이 심상치 않자 영빈은 환자에게 병세를 알릴 것을, 경호의 집안에서는 환자에게 숨길 것을 강요한다. 경호는 자신의 병명도 모르고 이렇다 할 병원 치료도 받지 못한 채 대체의학이라는 미명 하에 주술적 치료를 받게 된다. 한편 영빈은 중학교 때 첫사랑 현금과 재회해 미묘한 관계를 이어나간다. 박완서는 『아주 오래된 농담』의 주인공, 40대의 의사 심영빈의 시선을 통해 자본주의의 속내를 뒤집어 보고자 했다. 환자에게 병세를 알리지 않은 것이 돈과 결탁된 눈가림이었다는, 그것이 생명과 감정보다 돈을 우선시하는 현대인이 추종하는 자본주의의 실상임을 낱낱이 파헤친 작품이다. 목차: 허무의 예감 일탈의 예감 떨어지는 가면 개와 늑대의 시간 오래된 농담 전망 좋은 병실 눈뜬 죽음 고여 있는 시간 속의 뱀눈 다섯 통의 이메일 마흔여섯 송이 장미 이 세상엔 없는 곳 저자: 박완서 경기도 개풍(현 황해북도 개풍군) 출생으로, 세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서울로 이주했다. 1944년 숙명여자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교사였던 소설가 박노갑에게 영향을 받았으며, 작가 한말숙과 동창이다. 1950년 서울대학 국문과에 입학했으나 전쟁으로 중퇴하게 되었다. 개성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서울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박완서에게 한국전쟁은 평생 잊을 수 없을 없는 기억이다. 의용군으로 나갔다가 부상을 입고 거의 폐인이 되어 돌아온 `똑똑했던` 오빠가 `이제는 배부른 돼지로 살겠다`던 다짐을 뒤로 하고 여덟 달 만에 죽음을 맞이하고, 그후 그의 가족은 남의 물건에까지 손을 대게 되는 등 심각한 가난을 겪는다. 그후 미8군의 PX 초상화부에 취직하여 일하다가 그곳에서 박수근 화백을 알게 된다. 1953년 직장에서 만난 호영진과 결혼하고 살림에 묻혀 지내다가 훗날 1970년 불혹의 나이가 되던 해에 [여성동아] 여류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裸木)』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박완서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재에 적절한 서사적 리듬과 입체적인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다채로우면서도 품격 높은 문학적 결정체를 탄생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작가는 우리 문학사에서 그 유례가 없을 만큼 풍요로운 언어의 보고를 쌓아올리는 원동력이 되어왔다. 그녀는 능란한 이야기꾼이자 뛰어난 풍속화가로서 시대의 거울 역할을 충실히 해왔을 뿐 아니라 삶의 비의를 향해 진지하게 접근하는 구도자의 길을 꾸준히 걸었다. 낭독자: 전해리 EBS 21기 성우로, '엄마 까투리'의 '세찌', '띠띠뽀 띠띠뽀'의 '띠띠뽀', '명탐정 코난'의 '신미애', '주토피아' '주디' 역 등으로 유명하다. 게임 '오버워치'의 '아테나' 역으로도 참여했으며, 15년째 오디오북 내레이터로도 활약하고 있다.
Park Wan Suh (also Park Wan-seo, Park Wan-so, Park Wansuh, Park Kee-pah and Pak Wan-so, Pak Wanso) was born in 1931 in Gaepung-gun in what is now Hwanghaebuk-do in North Korea.Park entered Seoul National University, the most prestigious in Korea, but dropped out almost immediately after attending classes due to the outbreak of the Korean War and the death of her brother. During the war, Park was separated from her mother and elder brother by the North Korea army, which moved them to North Korea. She lived in the village of Achui, in Guri, outside Seoul until her death. Park died on the morning of January 22, 2011, suffering from cancer.
주인공은 영빈,국민학교 시절, 공부 잘하는 두 남자 아이에게 한 "난 돈 많은 의사하고 결혼할건데" 라는 농담을 던지고 간 현금의 장난으로 부터 시작된다.
현금은 일찍이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하고 오랫동안 돈 쓰는 재미로 살다가 자발적으로 이혼을 하고 싱글 라이프를 즐긴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현금. 물론 돈이 있으니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겠지만 어디에 묶이지 않고 하고 싶은거 대부분 하고 아니다 싶으면 포기 하고 절충도 할 줄 알고, 물론 영빈과 부적절한 관계는 지지 할 수 없지만 그거 빼고는 성격도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도 마음에 든다. 자신의 결혼도 아니다 싶을때 끝내버리고 하고 싶었던 일 하고 (농사도 지어보고) 얼굴로 먹고 사는 직업이 아닌 다른걸 해 보고 싶어 하고 등등. 자신감도.
"암 아니라도 죽음과의 싸움에서 이긴 사람은 없다. 생전 안 죽을 것처럼 여기고 무진장 욕심을 부리는 것도 결국은 속아 사는 것이다. "
폐암 말기인 여동생 남편을 보며 영빈은 이렇게 생각한다. 이제까지 생각해본적이 없던 문제인데 인생의 절반 정도를 살았다고 생각해보니 (80살 이후 살게 될까?) 죽을때는 갑자기 죽는거 보다는 언제 죽게 될지 알고 죽는게 더 나을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시한부가 좋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교통사고로 아침에 나갔다가 죽는거 보다는 적어도 가족들과 인사는 하고 죽는게 가족을 위해서 좋을거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이건 순전히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남아 있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할 시간을 주는것이라 믿는다.
영빈의 여동생 영묘는 좋은 학교 나와서 사법 고시를 준비하다 사랑에 빠져 고시는 미련도 없이 버리고 경호와 결혼을 한다. 경호는 재벌집 아들로 그 가족은 체면 치례와 돈을 중요시 하는데 아들의 죽음앞에서도 체면과 남의 이목과 돈을 생각 하느라 아들이 죽음을 준비할 준비도 못 하고 떠나게 말기암을 철처히 본인에게 숨긴다.
책을 읽으면서는 영묘가 참 안됐네 했는데, 그녀도 피해자이면서도 거기서 못 벗어나고 돈은 남편의 부모에게서 나오니 남편이 자신이 죽는지도 모르고 죽는거에 가담한 셈이된다. 자신이 혼자 건사 못하고 남한테 (결혼전에는 오빠, 결혼후에는 시댁)에 기대 살다가 나중에 미국 사는 오빠가 구세주 역할을 해서 벗어나게 되는거 읽고 참 답답하기만 하다. 이야기중에 가장 답답하고 이해 안되는 캐릭터.
영묘의 시댁은 체면치레가 심한 집안으로 나오는데 한국 가정이면 한 70% 이상은 나름대로의 체면치레를 하며 사는거 같은데 내가 자랐던 도시도 이보다 더 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었다. 차이라면 그게 규모가 적다는거 뿐이지.
또 한명의 흥미로운 캐릭터는 영빈의 아내. 딸 둘을낳고 선생님으로 직업도 괜찮은 편. 집에서 아무도 아들을 안 낳는다고 뭐라는 사람이 없는데도 마흔 근처에 아들을 낳고자 두번이나 아이를 지운다. 영빈의 아내와 현금이 만나게 되는 이야기도 참으로 기가 막힌 장면이었다.
마지막 에필로그에는 영묘의 남편의 병과 똑같지만 초기 발견된 환자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짧지만 임팩트가 아주 강하다. 돈과 삶과 여자의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소설.
진정 이야기꾼이셨던 작가님 작고 하신지도 5년이 됐고 이 책은 출판된지 16년이 됐지만 지금 읽어도 최근책 같다. 좋아 하는 작가분.
This entire review has been hidden because of spoil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