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대 기업 회장 석진환이 큰 교통사고를 겪은 뒤 육체가 전부 사이버네틱 신체로 대체되고, 이후 자신과 동일한 얼굴의 존재와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SF소설이다. 인간의 부분부분이 마치 데이터처럼 복제와 백업이 가능해진 근미래에, 석진환을 둘러싼 주변은 혼란에 빠져 있다. 로봇의 외형을 한 자가 기억이 남았다는 사실만으로 ‘이전과 동일한 인물’이라 인정받기는 어렵고, 신체만 보유한 존재 역시 ‘본체’라 단정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석진환은 자신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자들과 싸워야 하고 자기 자신과도 끊임없이 부대껴야 한다. 그는 어떤 존재를 진짜 나라고 생각해야 할지, 또 자기가 원본이 맞는지를 끊임없이 의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