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어의 공백과 침묵, 목소리와 복화술을 통과해 시가 발생하는 순간을 추적한다. 김혜순 시학의 핵심을 이루는 열아홉 가지 키워드를 통해 문학은 어디서 시작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시가 언어 이전의 감각과 신체적 경험에서 어떻게 도래하는지를 집요하게 탐문한다.
캐나다 그리핀 시문학상,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독일 국제문학상을 잇달아 수상하며 세계 문학의 현장에서 읽혀온 김혜순 시인이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 『여성, 시하다』 이후 시와 글쓰기에 관해 사유해온 성과를 정리한 네번째 저술이다. 국내외 강연과 연설, 연재 산문을 선별해 김혜순 시 세계의 이론적 토대를 드러낸다.
「Tongueless Mother Tongue」와 「공중의 복화술」을 비롯해 죽음, 목소리, 반복, 불안, 고통, 다시쓰기 등 주요 시론을 촘촘히 엮었다. 시집과 시론의 유기적 결합 속에서 김혜순 시의 내외부 맥락과 동시대적 의미를 함께 읽게 하는 책으로, 그의 시 세계를 깊이 감각하는 중요한 출간으로 자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