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등단한 이래 줄곧, 삶의 근원에 자리한 인간 본연의 고독과 고통,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에의 추구와 삶을 향한 의지를 특유의 단단하고 시정 어린 문체로 그려온 작가 한강이 <내 여자의 열매> 이후 12년 만에 출간한 세번째 소설집. 작가가 2002년 여름부터 일곱 달에 걸쳐 쓴 중편 「노랑무늬영원」을 포함해 2012년 여름에 이르도록 쓰고 발표한 총 7편의 작품을 묶었다.
수십 번 계절이 바뀌는 동안 존재의 근원과 실재 세계를 탐문하는 작가의 온 힘과 온 감각이 고통 속에 혹은 고통이 통과한 자취에 머물렀고 그 결과로 우리는 장편소설 <그대의 차가운 손>, <채식주의자>,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등과 마주할 수 있었다. 그러는 중에 각각의 장편들과 긴밀하게 연결되고 조응하는 중편과 단편들이 씌어졌고 고스란히 이번 소설집에 담겼다.
Han Kang was born in 1970 in South Korea. She is the author of The Vegetarian, winner of the International Booker Prize, as well as Human Acts, The White Book, Greek Lessons, and We Do Not Part. In 2024, she was awarded the Nobel Prize in Literature “for her intense poetic prose that confronts historical traumas and exposes the fragility of human life.”
Contains 7 short stories- all previously published in literary magazines
밝아지기 전에 2012 회복하는 인간 2011 에우로파 2012 훈자 2009 파란 돌 2006 왼손 2006 노랑무늬영원 2003
My favorites were the last two pieces.
밝아지기 전에 "시간이 정말 주어진다면 다르게 살겠다고. 망치로 머리를 맞은 짐승처럼 죽지 않도록. 다음 번엔 두려워하지 않을 준비를 하겠다고. 내 안에 있는 가장 뜨겁고 진실하고 명징한 것. 그것만 꺼내놓겠다고. 무섭도록 무정한 세계. 언제든 무심코 나를 버릴 수 있는 삶을 향해서."
노랑무늬영원 "배만 안 고프면 저 애는 웃거든....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 일 때 인간은 그런 존재인가봐. 우리도 원래는 그랬지만, 그 뒤로 프로그래밍이 된 상태니까 원래의 상태를 잊고 샅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나는 떤다. 두렵기 때문이다. 너무 아름다운 것도 고통이 된다는 것을 처음 알았기 때문이다. 그것이 못이나 씨앗처럼 몸 안에 박히기도 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만일 내가 이 세상에서, 사랑을 가진 인간으로서 다시 살아가야 한다면, 내 알의 죽은 부분을 되살려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 부분은 영원히 죽었으므로. 그것은 송두리째 새로 태어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