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두라는 이름으로 10년간 활동한 서평 블로거 홍윤의 비공개 일기를 모은 에세이. 스물다섯의 나이에 진행성 근육병을 판정받은 그녀는 마흔둘에 세상을 뜨기 전까지 방대한 양의 독서를 하면서 꾸준히 서평을 올려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고인의 1주기를 기리며 출간된 이 책에는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준 가족 이야기, 바깥세상과의 소통 통로였던 서평 활동 이야기, 인터넷을 통해 맺은 인연 이야기 등을 비롯해 그녀의 단상과 삶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대학 졸업 후 입사 시험을 보러 가기 위해 계단을 오르다 힘에 부쳐 병원을 찾은 그녀는 '봉입체근염'이란 근육병을 진단받는다. 면역세포의 공격 때문에 근육이 점점 없어지는 희귀병으로 적합한 치료제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 병원 저 병원을 오가며 양방과 한방을 비롯해 온갖 민간요법을 다 해봤지만 그녀의 근육은 점점 힘을 잃어 갔다.
그녀는 자신의 불치병 앞에서 좌절하는 대신 남은 인생의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해 책을 읽고 서평을 쓰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던 그녀는 책에 대한 애정과 약이 되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병이 진행되면서 그녀는 남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야 했고 급기야 목소리까지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변해갔다. 마지막에는 손가락 여섯 개만 겨우 움직일 수 있었다. 그녀는 세상을 떠나기 한 달 전까지 그 손가락으로 책을 읽고 서평을 올렸다.
그녀의 블로그에는 방대한 양의 서평 외에 따로 비공개 일기가 있었다. 200자 원고지 4,300매에 달하는 그 일기에는 꿈 많던 아가씨에서 불치병 환자로 그리고 유명 서평 블로거로 살아 온 그녀의 삶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비공개 일기를 모은 이 책에서 그녀는 긴 투병 생활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명랑함과 의연함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긍정의 힘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