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서울 출생. 서울대 분자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대학을 졸업 후 얼마간의 직장생활을 거쳤으며, 1998년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2002년 세상에 처음 내놓는 장편 『나의 아름다운 정원』은 인왕산 아래 산동네에서 자랐던 어린 시절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자전적 소설이기도 하다. 제7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2004년 장편소설 『달의 제단』을 발표해 2005년 제6회 무영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밖의 작품으로 『이현의 연애』, 『서라벌 사람들』, 『끝까지 이럴래?』 등이 있다. 작가는 앞으로도 새로운 분위기의 뚜렷한 주제를 가진 소설을 쓰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
1979년 동구는 서울 경복궁 언저리 산동네 초등 3학년 어린이이고 아직 아기인 여동생 영주를 끔찍이 예뻐한다. 아버지는 겉은 멀쩡한 회사원인데 가부장적이며 종종 마누라를 패는 개새끼이고 어머니는 똑똑하고 못하는게 없는 알뜰한 가정주부이지만 시집살이에 시들어간다. 이 소설의 최대 빌런인 할머니는 그 시대를 살아본 나로서는 실제 있을법한 캐랙터라고 생각한다.
아름답게 잘 쓰여진 소설이고 코믹한 부분도 많아 재미있다. 동구가 너무 착해서 좀 짜증났고 아이에게 짐을 많이 지우는 결말도 맘에 안들었다. 제일 힘들어서 카운셀링 받아야 할 사람은 동구인데 어른들이 모두 피해자 역에 몰두해있는 모습에 화났다. 박선생님이 옆에 있었으면 좋았을텐데...주리삼촌인가 그분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아무튼 옛날엔 아이들도 힘들었다. 동구는 X세대라 배경이 나의 머릿속에도 너무 쉽게 그려졌다. 특히 문제의 장독대와 화강암 계단은 우리집에도 똑같은게 있어서 헐. 그 장독대에는 나도 추억이 많다. 우리 할머니도 강도는 훨씬 약하지만 비슷한 시어머니 였다. 가족이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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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벌새>가 생각나는 소설이었다. 어린 사람들에게 나를 알아주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어른의 존재란 얼마나 중요한가. 그런데 왜 그런 어른들은 이야기에서 항상 사라져야만 하는걸까? 그런 어른과 함께 자라나는 이야기로 그리려면 상실감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는 인물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아서인가. 중간에 당시 시대에 대한 인물들의 대화가 조금 부자연스러워서 이 이야기를 통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가 이야기의 진행보다 중요한 것처럼 느껴져서 아쉬웠다. 그리고 3학년 소년의 관점이라기엔 너무 어른 같아서 먼 훗날 돌아보고 말하는 것 같은 부분과 정말 어린 아이 같이 그 당시의 마음을 쓴 부분이 섞여서 글이 조금 어수선했다. 그래도 정말 현실 사람들처럼 생생하게 살아있는 인물들과 종잡을 수 없이 진행되어 오히려 더 자연스러운 일들의 진행이 좋았다. 진짜 인물이라면 현재 50대 초반일 동구를 이해해보기에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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