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9년 겨울 천진암 주어사에서 남인 학자들이 모여 천주학에 관한 세미나를 연 이후로 238년이 지난 오늘, 한국인 학자가, 한국인의 심성으로, 한국말의 감성으로, 기독교를 체화하여 그 고뇌의 역정을 토로한 한 보고서이다. 이 책은 기독교를 이해시키기 위한 것이다.
지은이 도올 김용옥은 일찍이 <기독교성서의 이해>, <요한복음강해>, <도올의 도마복음 한글역주>(전3권), <큐복음서>와 같은 풍요로운 저작을 통하여 자신의 신학관을 표명하여 왔다. 그것은 주로 “역사적 예수”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러나 본서는 바울을 말한다. 그런데 기독교의 창시자로서의 바울을 말하지 않고, 적나라한 한 인간 바울을 말한다.
바울은 과연 어떤 사람인가? 무슨 생각을 한 사람인가? 과연 뭘 위해서 산 사람인가? 그가 진실로 노린 것이 무엇인가? 정녕 예수와 바울을 대적적으로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바울이 단순한 예수의 이방인 사도일까? 이 책을 통하여 여태까지 한국 지식인들이 접할 수 없었던 수없이 많은 세계 신학계 아방가르드의 성취와 고뇌를 해후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