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마지막으로 현재 출판된 문유석 판사님은 책은 모두 읽었다.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조금 더 일찍 만났으면 나는 다른 선택을 했을까?
사실 내가 갈림길에서 지금 현재 걸어온 길을 선택한 것은 단순히 하나의 이유만으로 택한 것이 아니니, 최종적으로는 결국 이 길을 걸었을 것 같지만... 단지, 갈림길에 도달하기 전까지 걸었던 길에 대한 실망은 없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지금 이미 훨씬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니까.
비판을 하거나, 비관적이 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특히 외부로 한 발짝 걸어 나오면 문제가 더 잘 보이는 법이다. 이에 오히려 사람을 믿고, 희망을 잃지 않고, 그러면서 시스템 내부에서 속해 있는 상태에서 전체의 문제를 의식하고, 해결을 고민하는 것은 어렵다.
이 책은 판사인 작가가 스스로가 속한 법원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고민하는 과정을 부드러운 어조로 풀어낸다. 저자는 스스로의 본질은 쿨한 개인주의자에 타인에 관심이 없는 타입인데, 세상을 걱정하고 더 좋은 곳으로 만들려는 고민이 감기처럼 찾아와서 이런 걱정을 하다 말다 하니 결국 자기모멸로 빠진다고 한다. 그러나 주기적으로라도 고민한다는 게 대단한 게 아닐까?
스스로의 입신양명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는 게 당연한 경쟁사회에서, 주기적으로라도 ‘고민’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아니, 적어도 그렇게 고민하며 사는 사람이 많다면 나는 인간에 좀 더 희망을 걸어도 될 것 같다.
이 책은 점점 인류 자체에 대해 의구심만 늘어가던 내게, “좀 믿어보라”고 “아직 휜 눈으로 보기엔 이르다”고 심폐소생술을 해 준 책이다.
그리고 문유석 판사님의 문체가 좋다. Cass R. Sunstein에 따르면, 본래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설득할 때에는, 강한 어조로 논리적인 설득을 하는 것보다 부드러운 어조로 상대의 의견을 먼저 인정하고 내 의견도 생각해볼 수 있도록 잠깐의 동감을 구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한다. 사실 책 속 작가의 문제 의식과 의견들은, 본래 내가 생각하던 바보다 훨씬 낙관적이라는 것만 빼면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지라, 이 책을 읽고 내 생각이 급격히 바뀌었다거나 한 것은 아니다. 단지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얘기하면 완전히 반대의 생각을 하는 사람도 듣겠다.”
평소에도 논리적으로 풀어 강한 어조로 말하는 것은 잘 하지만, 부드럽게 달래거나 공감을 끌어내는 어조는 영 쓸 줄 모르는 나에게, 늘 하던 생각을 부드럽지만 강한 어조로, 때로는 위트를 섞어 풀어내는 문유석 판사님들의 책은 굉장히 인상 깊다. 나도 저렇게 누군가에게 말 걸 수 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A collection of essays written by a current judge. The author mentioned in the prologue, that these essays were written to be circulated within the justice system through internal newspaper/digests.
I think these essays could be a form of most mature shelf-criticism- reflect, identify problem and bring up the issue within oneself, organization and nation, but with room to laugh at oneself. Humor gives us unique outlet and can become enough distance to see the problem with objective eyes (without all the emotional baggage which can be provoke with severe criticism). I am glad that Korean justice system has these kinds of outlet to talk and discuss the institutional culture, judicial responsibility and Korean society. The chapter where the author described rigid hierarchical culture of their institution shows great example of using humor as a tool of shelf-criticism. The essay was hilarious- clash of Korean traditional age equal your position on the social hierarchy vs. western lady's first in the eleva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