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전체에 흩뿌려진 모든 것은 내 안에서 언젠가 만난다! 《지대넓얕》, 《시민의 교양》을 통해 세계를 하나의 구조로 꿰어 쉽게 설명하는 실전 인문학을 선보이고 《열한 계단》에서 자아를 이루는 지식의 단계를 풀어낸 성장 인문학을 선보였던 채사장이 이번에는 세계와 나의 관계에 대해 말한다.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에서 저자는 생의 유한함 속에 흩뿌려진 관계들이 어떻게 우리 안에서 만나 빛나는 별을 이루는지 안내한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그 즉시 타인과, 세계와의 관계를 맺는다. 본질적으로는 나와의 관계라는 숙제를 떠안고 삶이 시작된다. 하지만 죽는 순간까지 어려운 것이 바로 관계이다. 저자는 낯설고 두려운 생을 붙잡고 살기 위해서는,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관계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면서 문학과 철학, 종교, 역사, 예술을 넘나들며 관계의 인문학을 세심하게 펼쳐 보인다.
책은 나와 타인의 관계를 다루는 ‘타인’, 나와 세계의 관계를 다루는 ‘세계’, 관계를 가능하게 해주는 도구들을 다루는 ‘도구’, 죽음을 다루는 ‘의미’, 이렇게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주제에 맞는 연애, 이별, 인생, 시간, 통증, 언어, 꿈, 죽음, 의식 등 40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각각의 이야기는 독립되어 보이지만 모두 읽고 난 후에는 이들이 보이지 않는 수면 밑으로 서로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모두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되어 관계라는 거대한 주제로 수렴해가며 관계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뒤흔들고 우리가 언젠가 만난다는 신비로운 결론에 이르게 한다.
1. 내가 좋아하는 hitchhikers guide to galaxy의 수퍼 컴퓨터 ‘deep thought’의 스토리가 나와 너무 기뻤다. 답은 42라오. 2. 외조부모님의 죽음부분을 읽을땐 gym에서 자전거 타고 있었는데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나서 좀 울었다. 인생이 도대체 뭔지...스트레스 받아 자전거는 계속 시속 30km로 탔다. 3. 작가는 진정한 pacifist라는 생각이 든다. 팔라우의 해파리가 되어 아무에게도 해끼치지 않고 떠다니고 싶다니... 나도 동물로 다시 태어나는 공상을 많이 하는데 나는 항상 독수리나 매 알바트로스가 되어 하늘을 높이 날다 들쥐를 보면 발톱으로 낚아채는 상상에 빠진다.
글쓴이는 태초에 이 우주에는 커다란 바다와 같은 의식이 있고 개개의 사물들은 태어나고 부딪히고 죽고 다시 태어나는 파도와 같다고 한다. 그래서 우주속의 모두 개체들은 언젠가 서로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