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적인 상상력과 뛰어난 흡입력을 지닌 이야기만 엄선해서 묶은 '온우주 단편선' 2권. 고대 역사문헌에서 자료를 모아 상상력으로 재창조한 작품을 모은 곽재식 작품집이다. 이 작품집에 실린 이야기들은 옛 이야기체 특유의 맛을 살리면서도 간결하게 사건을 그려내어 곽재식 특유의 흡입력과 속도감은 살린 새로운 종류의 역사물이라 할 수 있다.
삼국시대가 배경이므로 낯선 풍습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이지만, 각종 문헌을 자료삼아 작가가 재창조해낸 사람의 욕망과 다양한 삶의 모습은 생생하다. 앞뒤의 이야기가 들어맞는 장르적 쾌감, 사회를 은유하고 풍자하는 해학도 놓치지 않는다. <모살기>는 이야기의 장르와 구성, 인물창조 면에서 곽재식의 작가적 역량을 맛볼 수 있으며, 연애담만이 아닌 작가로서 또 다른 면모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작품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