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소설집. 진심을 꾹꾹 눌러 담은 문장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은 소설을 쓰는 작가"(소설가 김연수), "재능 있는 작가의 탄생을 알리는 소설집"(소설가 김영하)이라는 평을 받은 강렬한 데뷔작 [쇼코의 미소] 출간 이후 2년 만에 두번째 소설집을 선보인다. 2016년 12월, 그해 나온 국내외 소설을 대상으로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에 선정되는 등 문단과 독자 모두에게 뜨거운 지지를 받아온 [쇼코의 미소]는 10만 부 돌파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신인 작가의 첫 소설집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지금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러한 사실이 작가에게는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을 터. 한 인터뷰를 통해 "소설이 더 발전하는 건 헛된 기대라고 생각하지만 지금보다 노력은 더 많이 하고 싶어요. (…) 오래 쓰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라고 밝힌 것처럼, 이 젊은 소설가는 2년 동안 한 계절도 쉬지 않고 꾸준히 소설을 발표하며 자신을 향한 기대와 우려 섞인 시선에 '소설'로써 응답했다. 그렇게 발표한 일곱 편의 중단편소설을 다시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매만지며 퇴고한 결과물이 [내게 무해한 사람]이다. 특정한 시기에 여러 번 듣게 된 노래에는 강력한 인력이 있어 그 노래를 다시 듣는 것만으로도 당시의 기억이 함께 이끌려 나온다. [내게 무해한 사람]에 실린 일곱 편의 작품은 재생 버튼을 누르는 순간 잊고 있던 어떤 풍경을 우리 앞에 선명히 비추는, 한 시기에 우리를 지배했던 그런 노래 같은 소설들이다.
Choi Eun-young ( 최은영) is a South Korean writer. She began her literary career in 2013, when her short story “Shokoui miso” (쇼코의 미소; Shoko's Smile) was selected for the quarterly literary magazine Writer's World's New Writer's Award. With the same work, she received the 5th Munhakdongne Young Writer's Award in 2014. She was awarded the 8th Heo Gyun Writer's Award in 2016, and was awarded the 8th Munhakdongne Young Writer's award in 2017.
While I was reading, I felt a darkness and stillness, as if I was diving into the deepest ocean of my mind.
I don't like to be alone, lonely, and live differently from others. I used to be like that. I used to think that I was all alone in this big world. But I never said it out loud. There was no one to whom I could expose my weakness.
The closer you get to people, the more time you spend with them, the more likely you are to hurt each other. It takes some people many years to maintain the right distance from others. The friends from my school days that I still keep in touch with today have not been friends without a hitch. We have continued to mend our broken relationships, which is why we are here today. Without our love for each other, we would have drifted apart long ago.
Choi Eun-young is very good at portraying the subtleties of friendships that are just a step away from developing into romance, and brothers and sisters who are strangers but have a strong connection. Whether in Japan or Korea, what moves people, what they hate, regret, and love are the same. That's why books like "Watashi ni Mugai na Hito" (A Harmless Person for Me) can be read with empathy across our borders.
When she was a child, she thought that she would never become an adult who hurt people with insensitive words and caused them pain. She is a person who is very afraid that she might not become such an adult, or that she might hurt people with her writing.
“I want to be a harmless person."
I am sure that many Japanese people can relate to these words of the writer.
How much can a person understand another person? When the person is under illusion that he/she has a special bond with another, the expectation of knowing each other always exceeds the reality. And how such mismatch leads to loneliness- the type of loneliness you feel among people.
A collection of short stories; the stories about human relationship, limits of communication, special bonds we experience from friends made in still impressionable age, being a woman in Korean society.
조금더 깊게 친한 사람끼리의 개인적인 비밀 이야기를 공유하듯 속삭임과 부끄러움안에서 조금씩 후회를 털어내며 인생을 사는 여인들의 이야기들이었다. 여성이기에, 여성을 위한, 여성이니까의 단편들. 사랑은 삶의 이유가 될만큼 중요하지만 삶의 다양한 요소와 압박 속에 포기하게 되는 인생. 뭔가 행복한 여운이 부족하지만 포장을 열어 그만큼 달콤하면서 끝맛이 씁쓸한 캔디를 먹는 기분이었다. 오히려 현실적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특히나 마지막 이야기인 외국인의 입장에서 보는 어느 한국 간호사의 이민 이야기가 제일 인상 깊었는데 외국에 살고 있어서 더 감명깊게 읽었던것 같다. 주인공인 외국인의 캐릭터가 한국 서브 캐릭터에 비해 덜 개발된 캐릭터 같아 아쉬웠지만 끝 마무리까지 좋은 단편이었다. 이 책을 읽고 쇼코의 스마일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최은영의 소설에서 가장 많이 찾아볼 수 있는 것이 관계의 시작과 그 끝맺음이라고 생각된다. 이어지는 윤회에 나는 모든 만남에는 끝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아무리 우정이 끈끈하다고 단언하여도, 그 사람을 잃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도, 언젠가는 그 관계는 끝날 것이다. 사람들은 모른다.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남에게 해를 가하는 것을. 내가 조금이라도 덜 다칠려고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해를 가했다. 이 책에서 나오는 일곱가지의 작품들 중 난 '아치디에서'가 가장 마음을 움직였던 것 같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고, 또 그 상처를 남에게 되돌려주고, 이 반복 속에 사람의 됨됨이를 잊은 사람들의 짧지만 강렬한 사랑 같았다. 나도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다. 하지만 남에게 해가 되지 않고서 이 세상을 살아가지는 못할 것이다. 남이 나한테도 상처주지 않고 나도 남한테 상처주지 않는 그런 유토피아에서 살아가고 싶다.
Я понимаю, что для авторки это очень важные и главное выстраданные текста. Они показывают реальность жизни корейских девушек, где абьюз и физическое насилие - это не более, чем ступенька для взросления. И это очень-очень печально, но при этом сами рассказы не вызывали у меня никаких эмоций (помимо отвращения к персонажам). Возможно, дело в том, что они написаны от первого лица и от того постоянно кажется, что из истории в истории кочует одна и та же героиня, меняется лишь ситуация и немного её окружение. А может, всё куда проще - атмосфера написанного мрачная и в каждом слове сквозит безысходность, а ещё постоянно кажется, что один из персонажей в рассказе обязательно должен покинуть этот мир самостоятельно. Но нет (практически), они просто остаются за "кадром", ведь жизни героинь двигаются дальше и в них нет места грустной истории второго персонажа.
Мне не хватило законченности во всех рассказах и хотя бы одного адекватного персонажа. Но при этом некоторые цита��ы трогали настолько, что хотелось просто взять и разрыдаться.
사랑, 우정, 연민, 애틋함 등 인간이 다양한 관계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수많은 감정의 스펙트럼을 여러가지 이야기와 인물들을 통해 풀어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레즈비언 커플의 연애의 시작과 끝, 그 사이 감정들을 그려낸 "그 여름", 인터넷에서 만난 비슷한 두 사람과 조금 다른 한 사람의 복잡미묘한 우정을 담은 "모래로 지은 집" 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 "공무에 관해서라면 나는 언제나 애틋함을 느낀다.... 그애가 애써왔다는 걸 알아서인지도 모른다 애쓰고 애쓰고 또 애써온 시간이 그애의 얼굴에 그대로 남아 있어서 나도 그애를 대할 때는 불성실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무정하고 차갑고 방어적인 방법으로 모래를 사랑했고, 운이 좋게도 내 모습 그대로 사랑받았다. 사랑만큼 불공평한 감정은 없는 것 같다고 나는 종종 생각한다. 아무리 둘이 서로를 사랑한다고 하더라도 언제나 더 사랑하는 사람과 덜 사랑하는 사람이 존재한다고."
"미주가 보기에 진희는 굉장히 예민한 사람이었는데 겉으로는 오히려 둔감해 보였다 자기 감정만큼이나 타인의 감정에도 예민해서 그런 것 같았다. '나 예민한 사람이니까 너희가 조심해야 돼"라는 식이 아니라, 네 마음이 편하다면 내가 불편해져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자신의 예민함을 숨기려고 했다."
reading this felt like eternity… can’t believe it was 5 days? truly… what the hell. i kinda forgot my favs bc there were like 7 short stories in here but i liked ‘601, 602,’ ‘모래로 지은 집’ and ‘지나가는 밤’ !! meanwhile 고백 made me mad but it was an eye opener. lots of good lessons in here and i love how she breathes life into every character no matter how short the stories are … gonna order 쇼코의 미소 💛
4.5/5 rounded down. My favorite Korean literature so far this year! Choi simply presents what words are soft yet powerful means. We are all ordinary and innocent people, we try our best not to harm others, but hurt others unintentional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