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네 개의 서명>. <진홍색 연구>에 기록된 사건이 발생한 지 7년이 지난 어느 날, 홈즈는 바솔로뮤 숄토의 죽음에 관한 사건을 의뢰 받고 아그라의 보물에 관한 미스터리를 풀어 나간다. 사건을 해결하는 홈즈를 쫓아 보물에 관한 네 개의 기호를 찾던 왓슨은 의뢰인인 메리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고 둘은 결국 사랑을 약속하게 된다.
“다른 요인들을 모조리 제거하고 나면 최후에는 진실만 남는다.” 이 홈스의 대사를 보고 설핏 웃었다. 어릴 적 눈을 반짝 반짝 빛내며 보던 “명탐정 코난”의 셜록 마니아 주인공이 늘 따라 하던 대사인 지라.
‘이 대사가 네 개의 서명에서 나왔구나.’
셜록 홈즈 시리즈의 전체 이야기가 읽은 지 오래되어 가물가물 하긴 하지만, 아마도 어릴 적 읽었을 때는 이 “네 개의 서명” 파트를 가장 좋아했던 것 같다.
감옥 탈출은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떠오르게 만드는데다 (물론, 여기 죄수들은 정말 심각한 죄를 저지른 죄수들이지만), 보물 이야기, 먼 인도의 이야기, 거기다 아마 왓슨 박사의 사랑 이야기가 섞여 있어서 였던게 아닐까. 특히, 왓슨 박사, 한 눈에 메리에게 반해서, 만난지 하루 밖에 안 된 사람이 청혼 생각하는 걸 보고, 어린 마음에도 키득키득 웃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다시 읽어보니, 셜록, 천연덕 스럽게 마약을 주사할 정도로 재밌는 사건이 없으면 인생에 낙이 없는 건가, 싶다. 그리고 나는 내 스스로가 평범한 왓슨 박사와 훨씬 비슷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셜록 홈스와 나의 공통점을 찾았다. 아주 활발하고 정열적으로 일 하고 사람 만날 때도 있지만, 일정 기간 그러고 나면 반작용으로 완전히 늘어져 있게 된다는 것. 나는 대부분 사람들이 그런 줄 알았는데, 책 마지막에 왓슨의 그런 홈스의 습성을 신기해하고 걱정하는 부분을 보니 아닌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