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시리즈 열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외국어 방랑자이다. 외국어 배워보기라는 취미 생활을 갖고 있는 저자는 심지어 전혀 모르는 말도 독학을 한다. 책 한 권을 사다가 그냥 무작정 들여다보거나 오가는 출퇴근길에 괜히 들어보고 마는 식이다. 그것이 중국어로부터 시작되어, 아니 그 앞에는 일본어가 있었고, 그 후로 독일어나 스페인어로 이어지는 기묘한 방랑생활이 되었다.
관심은 많지만 열심히는 하지 않는 꾸준함, 습관적인 게으름 속에서도 오랫동안 이어지는 이 집요한 미련을 해부(?)하고자, 미지의 외국어가 어째서 나를 매혹시켰는지, 혹은 그 매혹이 문득문득 어떻게 다시 일상에서 발현되곤 하는지를 더듬는다.
조지영 작가님은 프랑스어를 전공; 그 외에도 원래 외국어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이런저런 언어를 많이 접해보셨다. 나도 언어에 관심이 많아서 공감이 되었으면서도, 제일 큰 차이점을 두자면: 나는 상황이 닥쳐야 언어를 공부를 하고, “잘하지 못할거면 시작도 안하지”라는 생각을 한다면… 이분은 몇 개월, 몇 년째 기초에 머물러있다 한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언어를 배우러 노력하셨다는 것 이다. 그 덕분에 이 에세이집은 흥미로웠다. French, German, Spanish, Japanese, Chinese, even a tad bit of English - she’s touched on them all!
더 재밌게 읽은 이유는 — 이 분은 언어를 좋아하는뿐만 아니라 그 언어를 사용하는 각 나라에 여행도 다녀왔고, 그래서 그 문화에 대한 스토리도 술술 풀으셨다. 정말 쉽게 읽히고, 흥미롭고, 하루안에 끝내고야 말았다.
진짜 나에게 딱이었던 주제… 이거 고르기 잘했다.. 칭찬해 나 자신!
한글 책 읽는 지인들에게, 맞는 주제로 선물로 줘도 꽤 괜찮겠다는 생각도 다시한번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