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만 보씩 걷고, 심지어 하루 10만 보까지도 기록한 적 있는 유별난 걷기 마니아로 알려진 배우 하정우의 에세이 『걷는 사람, 하정우』. 강남에서 홍대까지 편도 1만 6천 보 정도면 간다며 거침없이 서울을 걸어 다니고, 심지어 비행기를 타러 강남에서 김포공항까지 8시간에 걸쳐 걸어간 적도 있는 저자가 무명배우 시절부터 트리플 천만 배우로 불리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서울을 걸어서 누비며 출근하고, 기쁠 때나 어려운 시절에나 골목과 한강 변을 걸으면서 스스로를 다잡은 기억을 생생하게 풀어놓는다.
조금 덜 먹고 덜 움직이기보다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 세상의 맛있는 것들을 직접 두 손으로 요리해 먹고 두 발로 열심히 세상을 걸어 다니는 편을 택하겠다고 말하는 저자가 길 위에서 바라본 하늘, 노을, 무지개, 새벽 걷기의 쉼터이자 간이카페가 되어주는 한강 편의점, 함께 걷는 길동무, 종일 걸은 후에 직접 요리해 먹는 단순하지만 맛깔 나는 음식 등 소중한 일상의 조각들이 담겨 있다.
더불어 이 책에서 화려한 필모그래피 뒤에 숨어 있는 저자의 땀과 기도를 엿볼 수 있다. 사람들이 쉽게 성공과 실패의 양극단으로 나누어 단정지어버리는 순간조차 자신이 끝까지 걸어야 할 긴 여정의 일부라 믿으며 어떤 조건과 시선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보폭으로 앞으로 걸어가는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건강한 두 다리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앞에 펼쳐진 길을 기꺼이 즐기면서 걸어가는 삶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I can feel the sincerity and understand his inner thoughts, which are like what we feel e.g. uncertainty, weak moments. Hearing his authentic opinions and encouragements are heartfelt pick-me-ups and I feel I may bring myself to “take one step further”.
하정우는 생각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해준 책. 하정우라는 배우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본인의 정신적 건강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책이고, 참 멋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본인의 건강한 정신을 우선시 하며 살아가는 삶, 본받고 싶은 습관이며 책을 내내 읽으면서 마냥 시원한 바람아래서 산책을 하는 듯 하는 기분이었다. 상쾌해지는 생각들과 삶에 대한 관점, 태도를 가지고 있는 분 같아서 읽는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사실 책을 읽기 시작한 날 후 동기부여 받아 밖에 걸으로 나갔다. (그런데 혼자 걷는건 너무 재미없어서 좀 뛰었더니 다음날 발목이 너무 아팠다 ㅎㅎ) 하지만 책을 통해 운동(몸을 움직이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깨달았고 나도 나의 정신적 상태를 잘 관리하는 삶을 살기로 매일 노력하기로 마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