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이란 무엇인가?'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인문학을 배우자, 인문학적으로 사고하자,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하하 등등의 주장을 다투어 말하고 있다. 매스컴이나 기업 또는 각종 단체들에서 인문학 강좌를 열기도 하고, 인문학을 주제로 한 이른바 교양서적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처럼 인문학이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와 있는 것 같지만, 아직 인문학이라는 것을 어디에 어떻게 써먹어야 할지는 어렵기만 하다.
인간의 삶이란, 지식을 증가시키고 경험의 폭을 늘려 나가는 과정일 것이다. 그런데 지식이 증가하고 경험이 늘어남에 따라서 우리는 더 행복해졌는가? 더 자유로워졌는가? 더 유연해졌는가? 눈매가 더 그윽해졌는가? 상상력과 창의성도 더불어 늘어났는가? 이런 질문들에 “예”라고 답하지 못한다면, 도대체 지식과 경험이란 게 우리에게 무엇일까? 지식을 쌓은 것이 정말 우리에게 좋은 일일까? 지식을 손 안에 놓고 자유자재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지식의 지배를 받고 있는 건 아닐까? 이런 의구심들은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근본적 질문에 닿아 있다.
『인간이 그리는 무늬』는 인문학이란 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인문학이 오늘 우리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인문학을 통해서 내가 어떻게 독립적 주체가 될 수 있는지, 즉 어떻게 내 사람의 주인이 되는가에 관한 문제를 이야기한다. 인문학에 대해 품어 온 질문과 호기심을 열쇠로 삼아 인문의 숲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고, 그 안에서 마음껏 유영해 보려는 질펀한 욕망의 이야기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