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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사랑은 언제 불행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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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내 마음입니다> <나에게 다정한 하루>를 통해 10만 독자의 마음을 응원한 서밤(서늘한여름밤)이 <우리의 사랑은 언제 불행해질까>라는 제목의 에세이로 찾아왔다. 한 사람을 만나 연애/동거/결혼하면서 느꼈던 감정을, 작가 특유의 솔직하고 위트 있는 화법과 아름다운 문체로 풀어냈다.

이 책은 '사랑의 시작(1부 사랑은 사랑으로 시작될까)'에서부터 '연애와 동거(2부 독립적인 건 지긋지긋해)', '결혼이라는 관례의 모순(3부 결혼해도 어디 가지 않아)', '사랑의 미래(4부 우리는 언제 불행해질까)'를 조망해보기까지 작가가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에 경험한 7년간의 사랑의 기록을 담았다.

19만 SNS 팔로워가 사랑한 <서늘한여름밤의 내가 느낀 심리학 썰>의 웹툰에서 보다 더 과감하고 내밀하게 감정을 풀어낸 작가의 글은, 사랑의 순간에 맞닥뜨리게 되는 무수한 질문에서부터 시작한다. '사랑은 사랑으로 시작될까?'와 같은 경쾌한 질문에서부터 '어떻게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겠어?' '일주일에 섹스는 몇 번이나 해야 할까?' '평생 너만 사랑할 수 있을까?'와 같은 금기의 질문까지, 터놓기 힘든 물음을 좇아 민낯의 모습을 한 사랑에 대해 고백한다.

244 pages, Paperback

Published December 1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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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3, 2021
들어가는 마음
프롤로그를 읽고 계속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불화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일까? 아니라고 말하기도 그렇다고 말하기도 어떤 대답도 마음이 편치않다. 나는 성숙한 사랑을 보거나 듣지 못하고 국가가 어른이라고 명명한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내가 자의로 피한 것은 아니다. 작가가 생각하는 성숙한 사랑을 더 알고 싶었다. 혹시 계속 관심을 쏟다보면 나도 어느샌가 가까이 가있지는 않을까 궁금했다.

나가는 마음
책의 반 정도에 다다를때까지 손에 놓지 못하고 빠져들었다. 구석 구석 웃음짖게 하는 구절들과 공감이 가는 경험담. 정말 많은 부분을 되새기고 싶어져서 글귀을 많이도 옮겨적었다. 작가는 연인과 동거를 하다 이제는 부부로 연을 이어가고 있다. 자기객관화가 확실한 작가의 사랑 관계는 건강해보이고 무탈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밑바닥을 애인에게 보여줬고 애인이 떠나지 않았다는 말이 참 부러웠다. 나의 최저점을 보듬어줄 수 있는 사람에게 그의 최저점을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서밤 왈
불화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커서 어떤 사랑을 하게 될까?

그러나 나는 우리가 시작했던 곳과는 아주 다른 곳으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러니 더는 불행을 기다리지 말기로 하자.

사람이 혼자 살 수 없으면 싫어하는 사람을 떠나지 못해 불행해진다는 것을.

내가 연애 시장에서 매력적인 여성이 아니라는 좌절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애를 갈구하는 욕망때문에 자괴감이 들었다.

다시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난다면, 너는 사랑이 필요한 고무나무라고, 관심과 스킨십과 애정과 따스함을 듬뿍 받으라고 하며 안아주고 싶다.

나는 너 같은 사람을 좋아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만약 너 같은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면, 내 삶이 변할 것 같았다.

그때 나는 알았다. 이 관계에서 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걸. 어떤 표정을 지어도 상관없다는 걸. 이성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일로 소리 지르며 울어버려도 안아줄 사람이 있는 삶이 시작되었다는 걸.
깨진 마음과, 상식적인 기준들과, 어른스러우려 애써 노력했던 시간들을 다시 걸쳐 입지 않고 방을 나왔다. 아마 나는 그날 태어났는지도 모른다.

어떤 관계는 이렇게 모든 것이 엉망이고 엉성한 채로 시작될 수도 있다. 그리고 어떤 사랑은 사랑이 아닌 것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

혼자서 충분히ㅣ 두 발로 설 수 있을 때 독립하는 것이 아니다. 첫발을 뗄 용기만 있으면 그다음부터는 어떻게든 된다.

연인은 서로 상처를 주고받기로 약속한 사이다.

사랑은 모를 수가 없었다.

그 애는 심리학을 공부한 비겁한 인간답게, 그 불안은 내 몫이라고 했다.

우리는 친구와도 식사를 하고, 동료와도 수다를 떨고, 처음 보는 사람과도 마음을 나누지만 보통 섹스는 연인하고만 한다.

남는 시간이 너무나 쉽게 너로 채워지면서, 나를 섬세하게 들여다보는 일에 조금씩 게을러지고 있다는 위기감이 든다.

내게는 너와 함께 살기 시작한 게 내 인생에서 훨씬 더 중요한 일이고, 결혼은 그냥 우리가 함께 살던 중간에 있었던 한 사건일 뿐이다.

결혼식 날 우리는 많은 이들의 축북을 듬뿍 받았다.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해 직장을 다니는 결혼 적령기의, 양친이 건강하시고, 직계가족 모두 비장애인이고, 초혼인 남녀 결혼식에 초대받은 사람들은 어떤 불편함도 없이 축하하고 웃고 축의금을 냈다.

나에게는 결혼으로 가는 한 걸음 한 걸음이 권력의 문제였고, 자유의 문제였고, 나의 존엄의 문제였다.

어떻게 남자들만 인터뷰이로 나오는 게 아무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못할 수가 있지? 열불이 치솟았다.

단지 네 대답의 무심함에 화가 난 게 아니었다. 너는 그렇게 대답할 수 있는 삶을 살았다는 게 화가 났다.

내가 의자 모서리에 발가락만 찧어도 걱정스러운 얼굴로 달려오는 너. 그런 네가 여성으로서 내가 받는 고통에 무심한 것을 견딜 수가 없다.

꿈을 찾아 모험하는 젊은 여성, 성공해서 멘토가 된 중년 여성, 전문가로 인터뷰하는 노년의 여성을 보지 못하고 자라면서 생긴 내 삶의 결핍이 너무 분노스럽다고 이야기하면, 너는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까?

이럴 때 너는 꼭 엄마 같다. 내가 가져본 적 없는.

엄마가 나에게 자주 했던 말이 있는데 “내가 너 밥 차려주는 사람이냐?”와 “네가 몇 살인데 엄마가 밥을 차려줘야 하는 거냐?”라는 말이었다.

너는 사랑이 그득한 눈빛으로 나를 위해 무엇이든 해주고 싶다고 속삭인다. 결국 너는 네가 해주고 싶고, 해줄 수 있는 것만을 해준다는 걸 안다.

우리고 주고받는 사랑이 순도 100퍼센트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우리의 사람 뒤에는 각자의 이기심, 비겁함, 위선, 귀찮음, 무지와 안이함 같은 것들이 자리 잡고 있다. 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눈 감는 건 우리가 이 역할극, ‘재미는 없지만 헌신적이고 다정한 남편과 자기중심적이지만 엉뚱하고 재미있는 아내’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 역할극이 완전한 허구는 아니다. 이것은 우릐 소망이 투영된 개연성이 있는 진실이다. 낭만적이며 따뜻하고 달콤해서 진실이라고 믿고 싶어지는 이야기다. 그러나 때로 이 역할극이 피로해질 때가 있다. 상대방의 어설픈 연기를 참고 받아주기 힘든 날이 있다. 그런 날 우리는 이 무대의 막을 잠시 내리고 진실이 기다리는 곳으로 내려간다.

너무나 불순하고 평범한 우리 사랑의 민낯을 발견하는 순간, 우리는 늘 이렇게 함께 웃음이 터질 것이다.

왜 나는 네 기분을 풀어주지 못할 때 화가 나는 걸까?

아이를 통해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는 경험. 분명 내 인생에는 아이가 축복일 것이다.

나는 너를 알아가고 싶었다. 그러려면 네가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어야 했다.

우리는 서로가 아니었다면 무심히 흘려보냈을 삶의 사소한 조각들을 발견하고 있다.

너와 함께 살기 시작하며 나는 마음속 한편에서 늘 우리가 언제 불행해지기 시작할까 궁금했다.

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하고 싶어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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