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장영희 사후에 만들어진 것 같다. 그는 2009년 내가 은퇴하던 해에 세상을 떠났고 이 책은 2010년에 출판되었으니...
장영희는 나보다 반년 대학원을 늦게 들어와서 같이 1년을 공부하고 나는 결혼하는 바람에 영 그를 더 못보게 되었는데 그 때 내가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나도 영문학 박사가 되어서 강단에 섰을까. 아니면 석사만 해서 시간 강사로 들어갔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다.
장영희의 우수함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였던 나의 우둔함이여. 장영희보다 두각을 나타내던 학생들은 어찌되었을까? 장영희는 심한 장애에도 불구하고 명랑했었지. 내가 그의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이미 그의 병이 심각했기 때문인지 연락을 취해도 답이 없었다. 나는 미국에 있고 그는 한국에...
이 책의 반절은 여늬 책처럼 주변에서 일어난 일에다 작가의 느낌을 적고 있고 반은 유명한 영미시인들의 시나 작품 극히 일부를 소개하고 작가 나름대로 해석내지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다.
다른 시인은 몰라도 쉘 실버스타인의 두 시는 나를 감탄하게 하고 미소짓게 만들었다. 그가 해학적인 것은 알았지만 동심을 이 정도로 꿰뚫고 있을 줄이야. 그의 글모음을 본 적이 있었는데 왠지 다 읽지 않고 말았는데 장영희 덕분에 두 시만 소개받고 보니 재미있고 그가 참으로 뛰어난 문학가임을 알겠다. 소개된 두 시 중에서도 눈덩이가 더 재미있다.
Snow Ball
I made myself a snow ball as perfect as could be I thought I'd keep it as a pet and let it sleep with me I made it some pajamas and a pillow for its head Then, last night it ran away But first---it wet the b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