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는 목소리가 이아나의 새로운 이름을 불렀다. 목소리는 청량한 바람과 함께 이아나에게 닿았다. 심장이 검에 찔린 것처럼 퍼뜩 뛰었다. 낯선 그가 바람을 등지고 서 있었다. 널 좋아해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는 달아오른 얼굴. 감추는 게 없는 날 것의 아르하드였다. 이상한 일이었다. 그가 이름을 불러 준 것만으로 세상이 반짝거리는 빛으로 환해졌다. “나는 내 모든 것을 네게 주고 싶어. 그러니까…….” 내 삶의 모든 것을 모아서 완성한, 내 나라. 로이긴도, 바하무트도, 칼리스토도, 세마스티어도 아닌, 진짜 성. 그 이름을 네 이름 뒤에 붙여 줄 수 있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