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지평선 너머로 떨어지고 있었다. 곧 어둡고 평온한 밤이 찾아올 예정이었다. “저를 포기하지 않아 줘서, 고마워요.” 붉고 노란 아도니스는 원래 하늘의 일부였던 것처럼 하늘과 닮은 색을 뽐내며 낮과 밤의 경계선을 무너뜨렸다. 이곳이 하늘인지, 땅인지, 꽃인지 알 수 없었다.
“고맙다. 나를 사랑해 줘서.”
아르하드가 제 안의 모든 사랑을 담아 이아나를 품에 끌어안았다. “내가 너를 사랑할 수 있게 해 줘서. 나를 행복하게 해 줘서.” 이아나는 행복했다. 이 시간이, 이 순간이, 벅차도록 좋았다. 열심히 살아오길 잘했다. 회상하기도 하고, 추억하기도 하고, 잊기도 하고. 힘들어서 주저앉기도 하고, 화가 나서 발버둥 치기도 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달리길 잘했다. 행복은 언제나 한 송이 꽃처럼 길의 끝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행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