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20여 년간 매일 죽고 싶다거나 죽고 싶을 만큼 괴롭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을 만나왔다. 환자들의 자살 충동에 대해 들을 때마다 의사로서 가지게 되었던 팽팽한 긴장감과 집중력이 점점 무뎌질 무렵, 저자에게 갑자기 칼로 찌르는 것 같은 치명적인 통증이 생긴다. 온갖 치료법을 동원했지만 차도가 보이지 않는 암담한 상황에 놓이자, 어느새 ‘죽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결국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기에 이른다.
크고 작은 심리적 위기 상황을 맞으며 고단한 하루하루를 견뎌 내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자신의 솔직한 경험담과 함께 다양한 환자들 사례와 최신 연구 결과를 내놓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삶은 계속되어야 하는지, 마음의 고통을 덜어내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차분하게 들려준다. 자기 앞에 놓인 뜻밖의 불운을 두고 “순순히 어둠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저자의 진솔한 고백은 읽는 이들에게 위안을 준다.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다. 실제로 자살 생각 나아가 자살 시도를 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진짜 죽음을 원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말한다. 죽음이야말로 고통을 없애주는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즉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다고 느끼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지, 결코 죽음 그 자체를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