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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라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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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 pages, Paperback

Published December 1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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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15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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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laying 1 - 10 of 10 reviews
Profile Image for Doyeon Ahn.
101 reviews3 followers
March 29, 2021
[삶을 선택한다는 것] 챕터에 다음 문장이 나온다

“가해자가 성장 과정에서 겪은 일을 범행을 정당화하는 데 소비하는 것은 학대 피해 생존자들을 모욕하는 일이다. ‘학대 대물림’은 범죄자의 변명에 확성기를 대 주는 낡은 프레임이다.”

위 문장을 읽고 잠시 고민에 빠진다. “이 생각이 좋은 생각일까? 아니, 효과적인 접근 법일까?”.

부모로부터 정서적/신체적 학대를 받으며 자란 한 아이를 상상 해본다. 그 아이는 일상적 폭력을 견뎌가며 청소년이 된다. 그 청소년은 청년이 되고, 집을 떠나고, 중년이 된다. 그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는 곪아간다.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드러내고 치유하는 법을 몰랐기 때문에. 그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고, 손길을 내밀어 주지 않았다. 이 중년은 인간 사회에 대한 분노와 원망을 조절하기 힘들다. 그 분노는 폭력으로 이어진다. 폭력적 행동이 처음은 아니다. 다만 청소년기, 청년기, 그리고 중년기를 거치며 폭력의 강도가 강해 졌을 뿐이다. 미디어와 대중이 이 중년이 최근 저지른 폭력에 주목한 이유는 단지 그 폭력의 정도가 ‘인간’ 사회가 만든 법의 테두리를 넘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중년을 ‘악마’라 부른다.

우리는 이 중년의 과거 이야기를 들어주면 안되는 것일까? 김소영 작가님은 단호하게 ‘안된다’ 라고 말한다. 난 작가님 에게 묻고 싶다. 불법적 폭력을 저지르기 바로 직전의 중년의 이야기는 들어줘도 괜찮나? 법의 선을 넘지 않으면서 타인에게 상처를 주던 청년은 동정해도 괜찮나? 학교 친구들이 미워서 (혹은 부러워서) 학교 폭력을 저지른 청소년은 동정해도 괜찮나? 아니면 이 모든 것들이 불가능한, 정말 말 그대로 사고와 신체적 발달이 충분히 성숙하지 못해 어떠한 표현도 하지 못하는 유아기 아이들만 연민해야 하나? 당신이 연민하고 공감하고 싶은 사람의 범주는 어디까지 냐고, 아니 그 정확한 경계가 존재하긴 하냐고 작가님 에게 묻고 싶다. 유아기부터 중년기까지, 가정 폭력이 만든 상처가 사회적 무관심속에 방치되어 썪어버린 삶이다. 무 자르듯 시간을 '툭' 나누어서 연민/비-연민 시기를 나누는게 가능한걸까? 가해자의 성장배경을 듣고 공감해주는 것은 피해자를 모욕감을 줄 수 있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러나, 가해자도 피해자다. 가해자를 마치 저 세상에서 뚝 떨어진 ‘악마’처럼 치부해 버리는 것도 폭력이다. 이토록 쉽게 단정 지어 버리는 사회적 시선이 (혹은 사회적 무관심이) “어린이 피해자”를 “중년 가해자”로 만들었다. 내 생각은 그렇다.

이야기를 들어주어야 한다. 불법을 저지른 가해자의 이야기, 불법을 저지르기 직전 가해자의 이야기, 그리고 피해를 당한 피해자의 이야기까지. 우리는 피해자에게 “그 가해자도 결국 누군가에게 폭력을 경험한 피해자” 라고 말해주어야 한다. 고통스럽지만, 그 가해자와 피해자의 연결고리를 알려주어야 한다. 그 연결고리를 인지할때 피해자는 앞으로 인생을 헤쳐나갈 기준과 힘이 생긴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고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한 첫번째 과정은 그 연결고리를 인지하는 것이다. 피해자에게 폭력의 연결고리를 끊는 역할을 요구하는게 미안스럽다. 그러나 난 고통을 겪어본 사람들의 가진 “힘”을 믿는다. 상처의 깊이와 무게를 이해하는 사람이 그 상처의 연결고리를 끊어낼 수 있다. 가해자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은 인간으로써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예우이다 (법적 처벌을 완화해주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난 성장 배경을 고려한 처벌 완화엔 동의하지 않는다, 모든 가해자는 동시에 피해자이기 때문에 처벌 형량에 차등이 있어선 안된다). 더 큰 의미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은 새로운 가해자/피해자가 나타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이다. 설령 범죄자들을 세상에서 마법처럼 지워버릴 수 있다고 해도, 새로운 가해자는 사회적 자양분을 먹고 계속 만들어 진다. 그 뿌리엔 타인에 대한 무관심과 그 속에 방치된 ‘외로운 사람들’이 있다.

난 피해자였고 또 가해자였다. 지금도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난 굳게 다짐한다, 내가 겪은 처절한 고통을 타인에게 전달하지 않겠다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난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 필요성을 이해하기 때문에 나는 온 마음을 다해 타인의 이야기를 들어주려 노력한다. 그 어떤 누구도 악마로 살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없다.


* 위에 적은 생각들과 별개로 책 내용이 너무 좋다. 작가님이 아이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사회 공동체를 걱정하고 위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부모 혹은 공교육 시스템이 미처 전하지 못한 곳까지 사랑을 나누는 작가님의 역할에 감사한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Profile Image for Dalyrics.
11 reviews
January 14, 2022
그럴수만 있다면 어린이로 돌아가서 그 독서교실에 나도 다니고 싶다.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으로 읽었다.
Profile Image for S. G. Park.
6 reviews
September 2, 2025
어린시절, 나의 세계는 어땠을까? 읽다 눈 앞이 흐려지는 주기가 점차 짧아지겠거니 했다만. 행복한 감동이 밀려왔던 것이다. 어느 이유에서 아이를 갖지 않겠다 결심한건지, 조금은 작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한때 나도 대통령이 되겠다거나, 하버드대학교에 가겠다거나, 축구선수가 되겠다는 다채로운 꿈을 가졌던 적이 있다. 나는 여전히 어린이의 '부풀리기'처럼 내면의 자기선언을 굳게 믿는다.
저자가 새로운 날이 밝으면 놀이터로 달려나가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표현한 장의 여백에는 어린시절 나의 모습이 채워졌다. 눈감술(눈감고 술래잡기, 책에선 지옥탈출같다), 정자 밑에 숨기, 타이어로 경계가 진 모래사장에서 개미잡기, 잠자리 잡아서 집에서 키워보기, 이 외에도 달팽이와 개미도 키워보려고 가져갔다. 정말... 이런 것들이 내가 성장하는 데 자양분이 되었을까? 우스꽝스럽기만 하다. 동생이랑 싸우고 나서는 둘이 안으라 하며 강제로 화해를 시켰던 부모님의 청춘이 머릿 속에서 빛난다.
인상 깊었던 구절이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매순간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 간다고 할 때, '다양하다'는 사실상 '무한하다'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다." 틀에 갇힌 어린이의 모습, 그리고 그 뿌리는 나의 모습. 나의 편애는 단지 편견이이었던 것이다. "어린이를 감상하지 말라. 어린이는 어른을 즐겁게 하는 존재가 아니다."
Profile Image for Eugine.
43 reviews
January 3, 2021
어린이는 나중에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지금도 할 수 있다. 시간이 걸릴 뿐이다. - p. 18

존비법의 체계는 인간관계가 원활하게 굴러가는 데 필요한 감정 노동을 ‘아래사람’ 몫으로 떠넘기는 문화와 연결되어 있다. - p. 191

“천천히 해”. 누가 천천히 하라고 했으면 조금은 안심이 됐을 텐데. -p. 252

“나는 이제 어린이에게 하지 않을 말은 스스로에게도 하지 않는다...일의 결과가 생각만큼 좋지 않을 때 괜찮다고, 과정에서 얻은 것이 많다고 나를 달랜다. 뭔가를 이루었을 때는 마음 껏 축하하고 격려한다. 반성과 자책을 구분하려고, 남과 나를 비교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어린이 덕분에 나는 나를 조금 더 잘 돌보게 되었다.” - p. 253
This entire review has been hidden because of spoilers.
Profile Image for Kate.
14 reviews
January 2, 2022
내 자녀를 잘 키우기 위한 육아서를 읽고 육아방송을 보는것과는 또 다른, ‘어린이’는어떠한 존재이며 어떻게 대하여야 하는가에 대해 신선한 관점을 제시해 주었다. 그치, 어린이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며 대해야지 하는 어찌보면 뻔한 교과서적일 수 있는 주제이지만, 작가가 하나 하나 풀어내는 작은 사연과 이야기들은 하나도 뻔하지 않다. 어디서 들어봤을법 하고 사실은 나에게도 일어났던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실은 나에게도 있었던 이런 순간들에 대해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었다는 사실에 조금 놀랍기도 하고, 새롭게 배우고 느끼는거에 감사하기도 하다. 사랑스럽고 몽글몽글하다. 한해의 마지막 새해의 시작을 이 책과 했다는 사실이 감사하고 기분 좋다.
Profile Image for Ha Young.
130 reviews3 followers
February 6, 2021
어린이도 존중받을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것을 따뜻하게 보여주는 책💚

“어린이는 착하다. 착한 마음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어른인 내가 할 일은 ‘착한 어린이’가 마음 놀고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약자에게 안전한 세상은 결국 모두에게 안전한 세상이다.”
87 reviews
February 21, 2024
영화 <벌새>를 보고 난 전후로 읽었던 책이라서 좀 더 와닿았던 측면이 있다. 어린이들과 그들이 자라날 세상, 그리고 어른으로서의 나에 대한 역할에 대해서 고민하게 만든 책.
8 reviews1 follower
August 1, 2021
이렇게 따스하고 세심하면서도 엄격한 책이 있을까. 어린이를 ‘한 명’으로 온전히 존중하는 저자의 진지한 태도는 감명 깊고 본받아 마땅하다. 어린이는 또 어떤가. 배려심과 사랑이 넘치는 어린이들을 보면서 어른이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성은 도저히 피해갈 수가 없다. 어린이를 보고 즐기며 대상화하지 말라는 말에 뜨끔해 나도 모르게 그런 순간이 있지는 않았나 반성했다. 나 또한 ‘남의 집 애’를 키우는 사회의 일원으로 내 몫을 다 할 수 있는 성숙한 어른이 되어야겠다 다짐했다.

솔직히 김영하 작가의 추천으로 이 책을 살 때만 해도 큰 기대는 없었다. 재미가 없으면 중도에 덮어버리리라 생각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중도에 덮기는커녕 마지막 장을 덮자마자 열을 내며 리뷰를 쓰고 있는 나 자신이 우스울 정도로 감명 받았다. 최근 몇 년 동안 이렇게 긴 리뷰를 써보는 것 또한 처음이다. 어린이와 관련된 달콤쌉싸름한 에피소드를 그저 나열하는 게 아니라 어린이를 향한 저자의 섬세한 시선과 태도를 바탕으로 어린이 세계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나아가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어린이와 관련한 문제 또한 깊이 성찰해 본다. 아직도 논쟁을 벌이고 있는 민감한 화제조차 저자의 내공 담긴 글솜씨 덕분에 술술 읽히고 나도 모르게 고개를 주억거리게 된다.

어린이에 관한 책이라 쓰고 우리 모두에 관한 책이라 읽는다. 어린이를 만날 일이 있든 없든, 이 책은 반드시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우리는 모두 ‘남의 집 어른/형/누나/언니’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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