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겨울의 책은 언제나 특유의 감각이 있다. '책에 관한 문장' 100개와 그에 덧붙인 글들로 이루어진 이 책은 책 소개 혹은 문장 모음집 보다는 수필에 가깝다. 그녀의 차분하고 간결한 문장과, 과하지 않은 성공률 100%의 유머는 여전하다.
책의 특별함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만 안다고 하는데, 난 여전히 그 특별함을 뭐라고 단정짓기 어렵다. 은연중에 고민의 해답을 책에서 구하는 '나'와, 책을 통해 얻은 위안과 지혜와는 동떨어진 삶을 사는 '나' 사이의 괴리는 좀처럼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책에 대해 느끼는 내 양가감정이 나만의 것은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