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당신은 평화 속에 있나요? 습관 같은 인사가 새롭게 다가오는 순간 뉴욕의 한국어 강사가 묻는 낯선 안부
2010년 단편소설 「체이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문지혁의 네 번째 장편소설 『초급 한국어』가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초급 한국어』는 작가의 경험에서 출발한 자전적 소설이다. 이민 작가를 꿈꾸며 뉴욕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초급 한국어』의 주인공 ‘문지혁’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강사이자 번역가, 소설가인 현실의 문지혁이 떠오른다. 소설은 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디서부터 허구인가? 작가에 따르면 모든 소설은 “수정된 자서전”이다. 소설가의 삶을 ‘다른 이름으로 저장’한 결과로 생겨난 소설은 허구인 동시에 그만의 방식으로 진짜다. 문지혁이 보여 주는 또 다른 진실인 『초급 한국어』는 이방인의 시선으로 한국어를 바라보게 하고, 한국어를 사용하는 우리들의 삶을 한 발짝 거리 둔 채 돌아보도록 한다. ‘초급 한국어’ 수업에서 출발한 9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소설은 100점일 수 없는 인생의 이야기, 모든 게 정답처럼 계획대로 흘러가지는 않는 삶에 대한 이야기다.
"재미와 의미, 이야기와 스토리텔링, 감정과 내면은 죄다 유트브에, 손안의 핸드폰에 들어있다. 그렇다면 21세기의 소설은 무엇을 해야 하는 걸까? 침몰하는 갑판 위에 가만히 서서 더 이상 할 수 없을 때까지 이대로 바이올린을 연주하면 되는 걸까? 끝없이 1인친의 주절거림 말고, 다른 무엇이 소설이 되는 일이 가능하기는 할까?"
수년을 타지에서 살아도, 그 곳이 집이 될 수는 없다. 작가는 꿈을 쫓다 결국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고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자기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겪는 현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고국에 대한 그리고 거기에 남아있는 사람들에 대한 미련과 그리움 및 여러 복잡한 감정들이 담담하게 쓰여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