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라하니 예전에 잡지에서나 보았던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의례적인 인터뷰가 생각났다. 그래서인지 ‘인터뷰집’이라는 말에 우선 고개부터 갸우뚱하며 읽었는데, 이슬아 작가님 덕분에 나는 인터뷰에 대한 시각을 완전히 바꾸게 되었다. 상대방을 귀하게 만들어 주는 인터뷰. 이것이 그녀가 하고자 하는 일이었다. 덕분에 그녀와 결이 비슷한 또 다른 귀한 이들을 알게 되었다.
타인들의 슬픔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을 확장하고 연대하기 위해 늘 혼신의 힘을 다 한다는 라디오 피디 정혜윤님과, 변호사이며 연극배우이며 작가인 김원영님의 인터뷰가 특히 인상적이다. 그들에 대해 찾아보게 되고 또 놀라게 된다. 이렇게 아름다운 이들이 나와 동시대에 살고 있다는 건 참 감사하고 기분 좋은 일이다.
휠체어에 몸을 맞기고 굵은 선을 만들어가는 김원영님의 춤을 보면서 나의 아름다움도 확장되는 느낌이 들었다. 어깨가 가장 섹시하다며 웃는 김원영님. 장애란 타인에게 있지 않고 나의 마음 속에 있었구나 싶다. 귀한 만남을 통해 ‘깨끗한 존경’을 알게해준 이슬아님의 다음 인터뷰집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