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도서를 구매하다가 접한 책. 짧은 제목이 어쩐지 눈에 띄었다. ‘성소수자의 사회적 현실과 성장기 청소년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라고 읽고 꽤나 들떴다. 외국에서 살고 있으니 한국 도서를 구매할 때 선택이 제한한데 이렇게 나와 어울리는 책을 찾게 됐다니…! (구매하고 보니 청소년 책인 걸 알게 됐는데 그래도 읽어 보기로 결심 ㅋㅋㅋ) 아버지의 폭력을 못 참아 어머니와 도망간 정현. 아무한테도 말을 걸지 않는 상요. 그들의 사이가 과연 어떻게 될까? 여덟 살 때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달은 사람으로서 정현이라는 주인공과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동성애자인권연대 사무실에서 자살한 故 육우당을 기리기 위한 소설이므로 본인의 시를 많이 넣였는데 이야기와 전체적으로 잘 어우러지고 인물의 정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마음에 와닿은 시는 ‘죽은 이후의 세상’이었다. 슬픈 장면이 많음에도 정현의 성장을 바라보는 것이 정말 흥미로웠고 열린 엔딩이라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무척 궁금하다. 한편으로 엔딩은 개인적으로 좀 진부하다고 느꼈는데 2006년에 출간된 책이기에 그럴 수밖에 없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경화 작가님의 표현력에 여러 번 감탄했다. 참 예쁘게 쓴 문장들이 많았다. 형태적으로는 시와 다른 책의 일부가 쓰인 글꼴이 조금 달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에 쓰인 폰트는 그나저나 괜찮은데 책의 일부에 쓰인 폰트는 집중이 좀 분산되게 한 것 같다. 전체적으로 정말 마음에 와닿고 좋은 책이었다! 성소수자, 성소수자의 부모님 꼭 읽어 보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