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소설은 등장인물의 청소년기 성장 과정이 그려졌으며, 성애 등의 묘사가 포함되었습니다. 폭력성, 자극적 수위 표현 등을 완화하였으나 해당 소재에 민감한 분들은 참고 바랍니다. 또한 도서 내 포함된 인물, 지명 및 단체 등은 모두 허구이며 실제와 관련 없음을 밝힙니다.
‡책소개 수사망을 피해 고적한 사찰에 은신한 성태한은 그곳에서 세상으로부터 유리된 여민을 만난다. 여민은 이젠 세상에 남지 않았다고 믿은 순수를 태어난 순간처럼 간직한 채다. 치열하고 성마르게 살아온 태한은 눈처럼 하얀 여민에게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갖는다. 소중하면서도 멀리하고픈 모순 속에 태한은 혼란하기만 하고-.
내가 널 더럽히고, 내가 널 훼손시켰다. 그리고 나는 너를…….
“제 이름이 무엇입니까.” “성……, 태한…….” “잊지 마십시오. 동자승께서 아마 평생을 증오하게 될 이름일 겁니다.”
여민은 고개를 숙인 채 후드득 눈물을 떨어트린다. 지금은 내가 떠나서 눈물이 날 것이고, 훗날에는 나를 죽이고 싶어서 울 것이다. 죄책감이 무섭게 증식하고 있다. 그 죄책감이 편하다. 근육통처럼 존재하는 나의 양심과 옳은 것을 생각하는 이성. 그런 것들을 눌러 둘 필요가 있다. 하중이 만만찮은 것으로. 여민이 너무나 깨끗하고 맑았기에 그 존재만으로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