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시리즈 7권. 정대건 작가는 이번 소설집 『아이 틴더 유』에서 영화를 공부하고 연출했던 작가 자신의 경험을 곳곳에 투영하며, 경쾌하고 담백하게 우리의 일상과 연애에 대해 젊은 감각으로 부감해낸다. “내가 너의 세컨드라고 생각하면 별론데 서로의 스페어라고 생각하니까 오히려 든든해”라는 소설의 문장처럼 자연스럽고 사뿐한 바람 같은 소설들이 작품집을 짜임새 있게 꿰고 있다.
표제작 「아이 틴더 유」에서 솔은 데이팅 앱 틴더를 통해 호와 매칭된다. 대화를 나누며 서로 노아 바움백의 영화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실제 만남까지 이어지는데 그 자리에서 둘은 “연애에서 늘 속거나 버려진 쪽”(11쪽)이었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며 마음을 터놓는 사이가 된다. 그러면서 관계에서 어떤 가벼움을 지향한다. 서로에게 유일무이한 존재가 되지 말자는 것. 이 마음가짐 덕에 두 사람은 서로를 공모자처럼 느끼고 짧은 시간 동안 더욱 친밀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