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아무튼, 술》, 《전국축제자랑》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에세이스트 김혼비의 신작 산문집 《다정소감》이 안온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책 제목 ‘다정소감’은 ‘다정다감’을 장난스럽게 비튼 말이다. 동시에 김혼비가 다정들에서 얻은 작고 소중한 감정의 총합을 뜻하기도 한다. 달리 말해 다정소감은 다정에 대한 소감이자 다정에 대한 감상이요, 다정을 다짐하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모든 다정한 사람은 조금씩 유난하다. 작가의 문장은 그래서 유난히 반짝인다. 그렇게까지나 멀리 내다보고, 이토록이나 자세히 들여다본다. 실낱같은 마음으로 울었다가 매듭 같은 다정함으로 다시 웃는다. 격식을 갖춰 농담한다. 논리적으로 설득한다. 그리하여 김혼비는 독자들과 다정한 친구가 되려 한다. 꽤 긴 시간 거리를 둘 수밖에 없었기에 만들어진 우리 마음속 얼음들이 서서히 녹길 바라면서.
재미있고 유쾌하고 웃기고 공감되고 가끔 찡하다. 읽다가 히치하이커 얘기가 나와서 급호감. 작가 마음 내 마음.
“더글러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 한 안내서》를 빠뜨릴 수 없다. 누군가 '죽을 때까지 단 한 권의 책만 읽어야 한다면 어떤 책을 고를 것인가'라는 질문을 했을 때 일말의 망설임 없이 꼽았던 책이다. 10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10년 후에도 그럴 것이다 (미래 일에 대한 몇 안 되는 확신 중 하나다). 이 책은 책 자체로 하나의 완결된 우주이다. 배경이 우주여서가 아니라, 책'이라는 존재에 기대하는 모든 것이 다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보르헤스적이었다가 마르케스적이었다가 볼라뇨적이었다가 카프카적이었다가 칼비노적이었다가 보니것 적이었다가...… 이런 식으로 지구 한 바퀴를 돌며 평소 애정해 마지않던 작가들을 다 만나고 오는 기분이 들면서 동시에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독창적인 아우라와 유머에 번번이 허를 찔린다. 아무리 읽어도 절대 질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