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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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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하지만 깊이 있게 슬픔을 전달하는
바나나만의 아름다운 문장력이 잘 드러나는 소설

대학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마코와 빵을 만드는 사가. 둘의 인연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이어져 있다. 마코에게는 부드럽고 말랑한 남동생이었던 사가. 둘의 엄마는 절친한 친구였고 신흥 종교에 깊이 매료되어 다카마쓰 씨를 중심으로 애리조나의 세도나에 정착해서 함께 살았다. 다카마쓰 씨가 병으로 세상을 떠날 무렵 그의 연인이었던 사가의 엄마는 그와 함께 죽기를 선택했고 둘이 십 대가 되어 갈 무렵에 마코의 엄마마저 지인의 집에서 총을 훔쳐 자살했다. 사가의 엄마가 어린 사가를 데리고 죽으려고 할 때 온몸으로 사가를 지켜낸 것이 마코다.

“사가는 아직 어리잖아요. 어른들은 죽어 가고 있을지 몰라도, 사가는 아직 어리다고요. 살아갈 날이 더 많다고요. 사가는 내가 평생 책임지고 동생으로 키울 테니까, 제발 살려 줘요.” (45~46쪽)

이토록 어린 나이에 엄청난 무게의 악몽을 겪은 사가와 마코는 연인으로 성장한다. 평범한 생활을 영위하려 애쓰지만 끔찍한 악몽은 둘을 떠나지 않는다. 마코의 꿈에서 다카마쓰 씨와 엄마 둘은 자꾸만 불길한 협곡으로 들어간다. 아무리 막으려 해도 마코는 새처럼 상공을 빙빙 날 뿐이다. 터져라 소리치고 싶었던 목구멍은 잔뜩 메어 있고 얼굴은 온통 눈물범벅이 된 채 깨어날 때마다 내면의 폭풍을 알아보고 등을 두들겨 주는 건 서로뿐이다. 세상에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너무 일찍 깨달아 성숙해져 버린 아이들의 생각은 거꾸로 깊은 슬픔을 자아낸다. 유난하지 않고 담담하게 슬픔을 전달하는 바나나 특유의 아름다운 문장이 그 카타르시스를 배로 고조시킨다.

눈에 보이는 것을 좋은 마음으로 접하고 싶은 진심,
우리가 잃어버린 마음에 대하여

요시모토 바나나는 후기에 “이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들 모두가 ‘새들’이라는 생각에, 이렇게 단순한 제목을 지었습니다. 아마 이 소설은 쇼와 시대의 꼬장꼬장한 아줌마에서 헤이세이 시대의 꼬장꼬장한 할머니로 이행해 가는 과정에서 내가 온몸으로 보고 들은, 이 나라가 ‘병들어 끝나가는 것에 저항하는 표현’을 꾸준히 해온 모든 표현자들에 대한 ‘응원 그리고 평론’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며 작품의 의의를 밝히고 있다.

아이를 낳아 예전처럼 작은 밭을 일구며 소박하게 식구를 늘리고 싶어 하는 사가와 마코는 지금의 사회가 잃어버린 향수를 간직하고 있다. 애리조나의 대자연 속에서 유년을 보내다 엄정한 생명과 자연의 이치를 경험한 둘의 눈에 비친 요즘 사람들은 거꾸로 자연스러운 섭리를 외면하려는 듯 보인다.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게 생명을 불태우듯 사는 삶을 꺼리고 양처럼 순하게 산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 그들은 생명에 대해 너무도 무심하고, 원인과 결과의 법칙에도 둔감하다. 그리고 그걸 알아도 최대한 모든 것을 작게 마무리하려 한다.” (105쪽)

또한 천애 고아나 다름없는 아이들의 곁에도 서서히 이런저런 인연이 생겨난다. 맑은 마음을 가진 마코의 단짝 미사코, 어른으로서 마코의 혼란을 차분히 들여다보는 스에나가 교수 등은 거대한 고독 앞에 관계가 주는 힘이란 무엇인지 돌아보게 만든다. 상실을 넘어 인간의 영혼에 필요한 것, 비뚤어지지 않고 최대한 올곧게 나아가려는 마음을 담은 이 소설을 만나 보자. 더욱 깊어진 요시모토 바나나의 사유와 매력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236 pages, Hardcover

First published October 2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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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Banana Yoshimoto

235 books9,226 followers
Banana Yoshimoto (よしもと ばなな or 吉本 ばなな) is the pen name of Mahoko Yoshimoto (吉本 真秀子), a Japanese contemporary writer. She writes her name in hiragana. (See also 吉本芭娜娜 (Chinese).)

Along with having a famous father, poet Takaaki Yoshimoto, Banana's sister, Haruno Yoiko, is a well-known cartoonist in Japan. Growing up in a liberal family, she learned the value of independence from a young age.

She graduated from Nihon University's Art College, majoring in Literature. During that time, she took the pseudonym "Banana" after her love of banana flowers, a name she recognizes as both "cute" and "purposefully androgynous."

Despite her success, Yoshimoto remains a down-to-earth and obscure figure. Whenever she appears in public she eschews make-up and dresses simply. She keeps her personal life guarded, and reveals little about her certified Rolfing practitioner, Hiroyoshi Tahata and son (born in 2003). Instead, she talks about her writing. Each day she takes half an hour to write at her computer, and she says, "I tend to feel guilty because I write these stories almost for f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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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laying 1 - 4 of 4 reviews
Profile Image for Julie.
42 reviews9 followers
March 12, 2022
애리조나의 새도나에서 자살을 선택한 엄마들과 그로 인해 ‘부모라는 세계가 산산히 부서져버린’ 채 홀로 남겨진 사가와 마코. 죽음이라는 절망과 상실의 상처를 안고 힘겹게 살아남은 아이들은 일본으로 다시 돌아와 성인이 된다. 서로에게 의지하며 온기를 느끼고, 부서져 내릴 것 같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해주며, 언젠가는 아기를 많이 낳아 자신들이 잃었던 가정을 다시 꾸리고 싶어하는 그들의 모습이 내내 안쓰러웠다. 부디 그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기를. 어른들이 남기고 간 삶의 무게로 인해 너무 무거워지지 않기를. 그냥 자연스럽게, 슬픔과 상실의 기억으로 가득차 있는 골짜기 위를 새처럼 가볍게 날아가듯 그렇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책의 첫 페이지에 등장하는 아오바 이치코의 <살아남은 우리들>의 선율이 책의 내용과 묘하게 어울어져 계속 듣게 된다.
Profile Image for David Raz.
551 reviews36 followers
November 30, 2019
I really didn't get what this book is about. The whole thing sounded like simplistic, shallow mumbo-jumbo to me. Maybe it was the translation, or maybe she is supposed to, but the protagonist comes of childishly immature. There is supposed to be some understanding and some growing up and change in her life, but it is unclear how or by what means.
On the bright side, it wasn't too long, so rather than stop reading I pulled through to the end, which I didn't get just like the rest of it. 1.5 stars, rounded to two stars.
Profile Image for Hodaya.
44 reviews
October 2, 2025
הספר מתמודד עם נושא המוות והאבל בצורה שקטה ועוצמתית זה לא ספר דרמטי הוא מדבר על התחושות הקטנות שמרכיבות את הכאב וניסיון למצוא שקט פנימי בתוך עולם שמתרסק
סגנון כתיבה מינימליסטי אבל מדויק זה ספר על אובדן אבל גם על אהבה מסוג אח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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