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격랑을 이겨내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빛내는 네 도시, 빈, 부다페스트, 프라하, 드레스덴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은 힘들게 마음먹은 유럽 도시를 알차고 풍성하게 여행하거나 미디어를 통해 어렴풋이 알고 있는 유럽의 도시를 제대로 알고 싶을 때, 누군가 콕콕 찍어서 알려 줬으면 하는 내용이 빼곡히 들어있다.
도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핫플레이스부터, 각 도시의 건축물, 길과 광장, 박물관과 예술품 등 그 무엇을 만나도 당황하지 않을 탄탄한 배경 지식, 도시의 존재감을 만들어낸 세계사적 사건과 인물들, 유럽의 역사와 도시의 역사가 씨줄과 날줄처럼 교차하며 생긴 도시의 서사와 상흔들까지, 우리가 도시를 더 풍성하게 만끽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펼친다. 여기에 도시와 인간, 그리고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지적 통찰력이 더해져 도시가 품은 가치와 맥락, 의미 있는 서사들이 우리의 현재와 어떻게 교감하는지를 보여준다.
made me plan a solo trip to vienna in late aug. the rest of the cities covered (budapest, praha, dresden) were a bit less appealing
“리스트 기념관에서는 일흔 넘어 보이는 관리인 노부부 말고 는 아무도 없었다. 음식은 맛있었고 돈 낼 때 미안할 만큼 가격이 저 렴했다. 영어는 전혀 통하지 않았고, 나이 든 시민들은 독일어를 했 다. 버이더후녀드성의 공원에 외관이 훌륭한 레스토랑이 있기에 들 어가 보니 인테리어가 엉망이었고 난방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나이 가 지긋한 웨이터가 얼른 다가와 아내의 외투를 받아 걸고 의자를 빼 주지 않았다면 바로 돌아서 나갔을 것이다. 식기를 놓는 몸놀림이 정 중했던 그는 품위 있는 영어와 독일어로 그곳이 사회주의 시절 국빈 급 손님을 모신 레스토랑이었다고 말했다. 그때 나를 슬프게 했던 부 다페스트는 없어졌다. 밝고 활기찬 영웅 광장의 분위기에 마음이 따 뜻해졌다.”